화질보다 크기? 프로젝터!

  • 입력 2002년 12월 9일 17시 56분


아무리 음향효과가 뛰어나도 화면이 작으면 영화관의 감동을 느끼기 어려운 법. 홈시어터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려면 눈을 가득 채우는 화면과 선명한 화질이 필수적이다. 그런 점에서 홈시어터의 꽃은 프로젝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왕 멋진 홈시어터를 꾸며볼 작정이라면 TV화면이 아닌 프로젝터에도 도전해 보자.

프로젝터의 가장 큰 특징은 100인치∼300인치까지 영상을 구현할 수 있고 작고 가벼워서 이동 및 설치가 편리하다는 점이다. 최근 HD(High Definition)급 고화질 프로젝터도 계속 나오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현재 홈시어터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프로젝터는 CRT와 LCD, DLP의 세 종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흔히 액정 프로젝터라고 불리는 LCD(Liquid Crystal Display) 방식은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제품 종류. 액체와 고체의 중간상태인 액정의 성질을 이용, 램프에서 나온 빛이 LCD 패널을 통해 렌즈로 확대돼 스크린상에 맺히는 방식이다. 설치 및 관리가 쉽고 휴대성과 호환성도 좋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소니와 엡손, 도시바 등의 프로젝터가 LCD방식을 사용한다. 200만∼500만원대 중저가 제품이 홈시어터용으로 많이 쓰인다.

DLP(Digital Light Processing) 프로젝터는 DMD(Digital Micromirror Device)라고 불리는 칩을 이용해 화상을 투사한다. DMD칩은 프로젝터를 위한 차세대 소자로 각광받는 재료. CRT 프로젝터에 비해 화상도가 낮은 단점은 있지만 제품을 작게 만들 수 있고 유지보수 비용도 적게 든다. 개발 초기에는 유지 및 관리가 힘들어 일반화되지 못했지만 반도체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 같은 단점을 극복,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가장 먼저 DLP방식의 홈시어터용 프로젝터를 선보인 샤프전자와 플러스, NEC 등에서 제품을 내놓고 있다. 광학기술이 발달한 일본 업체 제품이 대부분.

CRT(Cathode Ray Tube) 프로젝터는 TV에 쓰이는 전자진공관을 이용한 것. R, G, B를 맡는 3개의 CRT가 3개인 3관식을 사용하며 다른 프로젝터에 비해 해상도가 높고 선명한 색을 구현할 수 있다. 부드러운 색감과 뛰어난 명암비를 보여주지만 부피가 커서 설치하기가 쉽지 않고 가격도 비싼 편. 비싼 것은 1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데다 설치와 유지보수비용이 많이 들어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는다.

벨기에의 바코사 제품이 대표적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좋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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