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IBM, 생각하는 컴퓨터 본격개발

  • 입력 2002년 10월 22일 14시 56분


스스로 진단하고 관리하는 '판단력 있는' 컴퓨터가 나온다.

미국 정보기술(IT)전문 뉴스 ZD넷에 따르면 IBM은 최근 회사 내에 '오토노믹 컴퓨팅 그룹'을 만들고 인간과 체스를 두는 '딥 블루'와 같이 판단력을 가진 컴퓨터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오토노믹'(Autonomic)이란 '자율적인, 자율신경계의'라는 뜻의 형용사로 IBM은 자사의 차세대 컴퓨터 기술을 꾸미는 말로 1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다.

이 기술 개발에는 IBM 연구센터와 서버 소프트웨어 개인용 컴퓨터(PC) 글로벌 사업팀이 모두 참여, 오토노믹 기술을 모든 제품에 적용하고 이를 세계에 보급해 업계 표준으로 정착시키는 일을 맡는다.

오토노믹 기능을 갖춘 서버를 인터넷 기업에 설치할 경우 이 서버는 사용자 수를 파악하고 있다가 갑자기 이용자가 몰리더라도 회선 용량과 저장장치를 적절히 조절,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스스로 관리한다. 바이러스가 침입하거나 에러가 나도 컴퓨터 내부의 문제 부위가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격리시킨 상태에서 '자가치료'한다.

이는 과거 전화국에서 교환원들이 일일이 전화 건 사람과 받을 사람을 연결시켜 줬으나 자동교환기가 나타나면서 교환원이 사라진 것과 같은 변화. IBM 오토노믹 컴퓨팅 그룹의 앨런 가네크 부사장은 "앞으로 인터넷 기업들도 시설(컴퓨터)관리에 대한 걱정 없이 비즈니스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