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IT제품 동호회사이트 인기비결

  • 입력 2002년 8월 21일 18시 49분


디지털기기 관련 정보 도우미로 활약 중인 인터넷 동호회 사이트 운영자들. 왼쪽부터 김상수, 이직, 최문규, 김유식씨. /변영욱기자 cut@donga.com
디지털기기 관련 정보 도우미로 활약 중인 인터넷 동호회 사이트 운영자들. 왼쪽부터 김상수, 이직, 최문규, 김유식씨. /변영욱기자 cut@donga.com
‘내게 꼭 맞는 디지털카메라는 무엇일까?’

‘컴퓨터 주변기기를 싸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최근에 나온 노트북컴퓨터에는 어떤 기능이 들어있을까.’

디지털카메라, 노트북PC,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분야 첨단 제품에 대한 각종 궁금증을 풀어주는 동호회 사이트들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일반인들의 정보기기 활용이 늘면서 급증하고 있는 동호회 사이트들은 시중에 나와 있는 디지털 기기에 대한 정보 제공과 성능 평가 등 활동으로 인터넷 시대 소비자들의 권리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다수의 네티즌이 찾는 인기 제품에 대해서는 공동구매도 진행해 회원들에게 저렴한 구매 기회도 제공한다.

첨단제품 정보사이트 얼리어답터(www.earlyadopter.co.kr), 디지털카메라 전문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 PC정보 사이트 베타뉴스(www.betanews.net), 노트북 정보전문 노트사랑(note.pe.kr)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동호회사이트 운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이트 운영의 비결을 공개했다.

▽어떻게 시작했나〓디시인사이드 김유식 사장은 1990년대 초반 일본에서 비즈니스 전문학교를 다니면서 한국보다 한 발 앞선 일본의 노트북PC와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했다. 귀국한 뒤 1995년부터 하이텔에 연재물로 올린 게 사업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2000년 3월 하이텔 등으로부터 자본금 10억원을 유치해 인터넷에 디지털카메라 및 노트북 전문 사이트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현재 디시인사이드의 하루 페이지뷰는 600만, 하루 방문객은 40만명이나 된다. 지난해 이 사이트를 통해 거래된 금액은 65억원이다.

얼리어답터 최문규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출신의 멀티미디어 전문가. 평소 새롭고 신기한 것에 대한 관심이 많던 차에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해 8월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직 사장의 베타뉴스는 컴퓨터 관련 최신정보를 소개하는 사이트. 처음에는 컴퓨터 관련 국내외 최신정보를 소개하는 개인사이트로 시작했으나 지난해 2월 본격적인 동호회 사이트로 업그레이드했다.

노트사랑 김상수 사장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일하던 공무원 출신. 하이텔 노트북 사용자 모임을 처음 만든 뒤 꾸준히 활동하다 2000년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이 바닥에 뛰어들었다.

▽성공비결〓디시인사이드는 ‘눈높이 콘텐츠’가 성공의 밑바탕. 디지털카메라 전문사이트지만 직원들은 사진 또는 카메라라고는 전혀 몰랐던 사람들로 다 뽑았다. 초보자의 시각에서 궁금한 점을 조목조목 짚고, 쉬운 말로 풀어쓰는 데는 비전문가만 한 전문가가 없기 때문. 지난해부터 일기 시작한 디지털카메라 붐 덕도 제법 봤다.

또 콘텐츠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쇼핑몰을 운영하지 않는 점도 좋은 반응을 얻는다. 대신 필요할 경우 공동구매를 통해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물건을 제공해준다. 사람이 몰리면서 이들이 제공하는 사진 자료나 이용기가 큰 재산이 됐다.

얼리어답터 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은 홈페이지 디자인과 멋진 제품 사진에 놀란다. 이러한 독창적인 홈페이지 디자인은 감성에 호소하는 제품 정보와 함께 얼리어답터의 성공 비결. 최문규 사장은 “남들이 못 하거나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고 노력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베타뉴스는 사이트 활성화를 위해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베타뉴스의 콘텐츠는 지금도 누구나 쓸 수 있도록 저작권이 개방돼 있다. 건조해지기 쉬운 컴퓨터 정보를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흥미롭게 전달한 것도 주효했다.

노트사랑은 김상수 사장의 표현대로 “성공했다기보다 성공으로 가는 길에 있는” 사이트다. 10∼20대 젊은층이 많이 찾지 않는 대신 40대 이상 충성도 높은 회원으로 주로 운영되며 앞으로도 이들을 타깃으로 할 예정이다.

▽수익모델과 향후 진로〓인터넷업계의 최대 화두는 수익모델. 아무리 회원수가 많아도 회사 재정은 빠듯하다.

디시인사이드는 다행히 이번 달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김유식 사장은 “지금까지와 달리 배너 광고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디지털카메라 콘테스트 등 여러 가지 행사를 대행해주면서 수수료도 챙길 예정. 공동구매는 마진율이 2∼3%밖에 안 되지만 구매파워 덕분에 일부 제조업체에서 ‘디시인사이드’만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얼리어답터는 최근 유료서비스로 전환했다. 회원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료화 자체에 대한 비난보다는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 앞으로는 서비스를 더욱 다양화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

베타뉴스는 공동구매와 배너광고로 올해 18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9월에는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를 열어 수익모델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노트사랑은 배너광고를 강화하는 한편 사이트 내 콘텐츠를 일부 유료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A4 용지로 문서 10만페이지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주요 인터넷 동호회사이트 비교
얼리어답터(www.earlyadopter.co.kr)회원수 5만6000명, 하루 방문객 1만8000명직원수 8명, 올해 매출목표 1억원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하루 방문객 40만명, 하루 페이지뷰 600만 페이지직원수 17명, 2001년 매출 65억원
베타뉴스(www.betanews.net)회원수 18만명, 하루 방문객 10만명 직원수 8명, 올해 매출목표 18억원
노트사랑(note.pe.kr)하루 방문객 5000명, 하루 페이지뷰 2만 페이지직원 1명, 2001년 매출 1억원
자료: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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