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고둥 독액속에 초강력 진통제있다

  • 입력 2002년 7월 29일 17시 53분


바다에 사는 청자고둥에서 모르핀보다 강력한 진통제가 발견됐다.

호주 멜버른대학 노화연구소 제이나브 칼릴 박사는 청자고둥에서 기존 진통제보다 진통효과가 매우 높고, 신경 재생 효과까지 갖고 있는 진통물질 ‘ACV1’을 발견했다고 최근 호주에서 열린 국제독성학회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신물질이 대표적인 진통제인 모르핀보다 수백배 이상 진통 효과가 높다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동물에서 찾은 진통물질은 사람의 혈압을 높이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이 물질은 혈압이 올라가거나 운동기능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물질은 손상된 신경을 재생하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이 신경이 손상된 쥐에 이 물질을 일주일 동안 투여한 뒤 2달 후 조사한 결과 쥐의 신경 기능이 83%나 회복됐다. 이 물질을 투입하지 않은 쥐는 신경 기능이 43%만 회복됐다.

청자고둥은 강한 독을 갖고 있어 사람이 잘못 쏘이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이번에 발견한 신물질도 청자고둥의 독액 속에서 찾아냈다.

멜버른대 연구팀은 현재 이 신물질에 대해 동물 실험을 끝냈으며, 곧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