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몰래카메라 대유행…대부분 배우자 감시용

  • 입력 2002년 3월 22일 15시 31분


중국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초소형 ‘몰래 카메라’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배우자 감시용’으로 많이 쓰이는 이 소형 카메라(사진)가 광둥(廣東)성에서 마치 ‘호떡’처럼 팔려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격은 100위안(약 1만5600원)부터 3000위안(46만8000원)까지 천차만별. 판촉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홍콩과 마카오, 중국의 기타 지역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며 1㎞ 밖에서도 대화내용을 엿들을 수 있는 고성능 무선 카메라 등 신제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신문은 특히 지난해 말 대만의 여성 정치인 쥐메이펑 전 시의원(36)의 성행위 장면을 담은 ‘몰래 비디오’가 중국에서 크게 유행하면서 ‘몰래 카메라’의 인기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몰래 카메라’ 열풍에 따라 사생활 침해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당국은 판매 및 사용을 규제할 관련법이 없어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 이 때문에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웡웨이치안 광둥성 대표가 “사생활 노출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며 비밀촬영금지법 제정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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