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컴퓨터 세계의 '악동'

  • 입력 2002년 3월 3일 17시 13분


200년 세계적 해커들이 방한해 서울대에서 컴퓨터 시스템 보안교육을 하는 모습
200년 세계적 해커들이 방한해 서울대에서 컴퓨터 시스템 보안교육을 하는 모습
컴퓨터 세계에서 악동은 이스라엘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정보통신 전문잡지인 ‘컴퓨터월드’ 최근호는 컴퓨터 보안업체인 립텍사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전세계 25개국 약 300개 기업의 컴퓨터 네트워크 보안 사고를 조사한 결과, 미국인이 저지른 사이버 공격이 가장 많았으며 이스라엘은 인터넷 인구 1만명 당 사이버 공격 횟수가 가장 높았다고 보도했다.

립텍사에 따르면 해킹이나 컴퓨터 바이러스 유포와 같은 사이버 공격이 시작된 곳을 추적한 결과 미국이 전체의 30%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 중국, 독일, 프랑스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인터넷 인구 1만명당 사이버 공격의 수는 이스라엘이 26건으로 단연 1위였으며, 다음으로 홍콩, 대만, 한국, 프랑스 순이었다. 미국은 3.5건에 불과했다. 립텍사의 최고경영자인 아미트 요란은 “이스라엘은 컴퓨터에 능숙한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많기 때문에 사이버 전쟁 능력이 매우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결과 중동의 해커들은 주로 전력이나 에너지 관련 기업을 주로 공격하는 데 비해 동아시아 해커는 첨단 기술기업이나 금융회사를 노린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또 고용인이 500인 이상인 기업이 그보다 작은 기업들에 비해 50% 이상 더 많은 공격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1개 기업당 사이버 공격의 횟수는 조사기간 동안 80% 가량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악명을 떨친 ‘코드레드’나 ‘님다’ 바이러스는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립텍사는 “이 바이러스들은 조사 기간 일어난 사이버 공격의 63%를 차지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기 때문에 근원지 분석을 위해서는 제외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영완 동아사이언스기자 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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