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온라인 게임시장 '3D 돌풍' 분다

  • 입력 2001년 12월 16일 18시 31분


3D 기법 도입이 온라인 게임계에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2D의 평면적 화면과 달리 입체적 시야와 그에 따른 보다 화려하고 현실감 넘치는 화면구성이 가능하기 때문.

특히, 최근 3D 기법을 사용한 제품들이 인기 상종가를 기록하면서 3D 기술의 도입은 대세로 굳혀진 듯 하다. 지난달 19일, 풀 3D 온라인 게임 중 최초로 상용화된 ‘뮤’는 1주일만에 매출 10억 5000만원을 올렸고, 8월 베타서비스에 들어간 ‘라그하임’은 두 달 여만에 회원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또한 3D 지형에 2D 캐릭터를 혼합한 ‘라그나로크’는 11월 1일 베타서비스에 들어간지 18일 만에 동시접속자 수가 2만을 돌파,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3D 기법을 도입한 온라인 게임들의 이러한 도약은 작년까지만 해도 없었던 현상으로, ‘리니지’ 등 2D 게임을 1세대, 3D 기법을 활용한 게임을 2세대로 분류하는 움직임도 있다. ‘라그하임’을 내놓은 홍문철 나코인터랙티브 사장은 “3D 게임을 접해본 사람은 2D 게임을 더 이상 하지 못할 정도로 그래픽에 차이가 있다”면서 ‘라그하임’의 성장세로 보아 2002년 상반기 경 ‘리니지’에 버금갈 것이라 예측했다.

이런 3D 추세에 따라 앞으로 발매 될 온라인 게임들은 어떤 형식이든 3D 기법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하는 ‘엔에이지’ 등 10여 개의 3D 게임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선보이게 되고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의 차기작을 2003년경 3D로 내놓게 된다.

온라인 게임의 3D 변화 추세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3D 온라인 게임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에버퀘스트’, ‘애쉬론즈콜’ 등이 99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에 있으며, 현재 일본에서 베타테스트 중인 플레이스테이션 2 최초의 온라인 게임 ‘파이널판타지 11’ 역시 3D다.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으로 유명한 블리자드 역시 2003년경 3D 온라인 게임을 내놓을 전망.그러나 3D가 반드시 2D보다 우월한 것만은 아니다. 편안하고 깔끔한 2D에 익숙한 기존 팬들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도 있어 필요에 따른 적절한 활용이 요구된다.

‘마리오’로 유명한 세계 3대 게임 디자이너 미야모토 시게루는 최근 일본의 게임 주간지 ‘패미츠’와의 인터뷰에서 “2D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3D는 게임을 하는 사람이 직접 체험하는 느낌을 준다”면서 2D와 3D간에는 그래픽 이상의 차이가 있음을 강조했다.

김승규(게임평론가·game4kimsk@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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