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약패트롤]소화제의 대명사 동화약품 '활명수'

  • 입력 2001년 12월 16일 18시 15분


국내 질병중 가장 흔한 것 가운데 하나는 소화불량. 의학적으로 소화불량은 기능성 위장장애라는 말로 표현되며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배나 가슴에 거북스런 느낌이 오래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의약품 생산실적 최근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약 중 소화기관쪽에 작용하는 약은 1849 품목이다. 연간 매출 규모는 약 1조원으로 각 기관별 약 품목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의 소화제 약 중 가장 오래된 제품은 올해 104살을 맞은 동화약품의 활명수(사진)다. 최근 기능성 음료가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활명수는 이것과는 다른 일반의약품이다.

부채표 로고에 친숙한 이가 많아 이후 까스활명수, 까스활명수큐 제품이 추가됐다. 현재까지 활명수(까스활명수 , 까스활명수큐 포함)는 약 70억병이 생산됐다. 매년 1억병을 생산할 정도로 독보적이다.

‘활명수’는 고종임금이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한 1897년에 등장했다. 궁중 경호 관리였던 민병호 선전관이 궁중비방(秘方)을 알아내 상품화한 국내 최초의 양약이자 신약이다.

체하고 속이 답답할 때 한약을 달여 마시던 당시 서민에게 마시기 쉽도록 작은 병에 넣어진 이 제품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들어가는 생약은 계피 창출 진피 후박 등 11가지다.

1912년에 만들어진 제품의 설명서에는 ‘이 약 10㎖에 맑은 물 20㎖를 가해 복용한다’고 돼 있어 현재 그대로 마시는 활명수에 비하면 불편했다.

기존 성분에 탄산가스 성분을 추가해 더 청량감을 느끼도록 한 ‘까스활명수큐’는 미국 동남아 등지에 매년 120만병이 수출된다. 간혹 피부 점막 눈 등에 접촉하면 경미한 자극이 있을 수 있다. 3개월 이하 영아에게는 먹이지 않도록 한다.

<이진한기자·의사>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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