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타임워너사 CEO 레빈 내년 은퇴…후임 파슨스 내정

  • 입력 2001년 12월 6일 18시 17분


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인 AOL 타임워너사의차기 최고경영자(CEO)에 흑인인 리처드 파슨스(53) 현 공동최고운영책임자(COO)가내정됐다.

AOL 타임워너사는 5일 CEO 제럴드 레빈(62)이 내년 5월 주주총회에서 은퇴하고 후임에 파슨스 COO가 임명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뉴욕 브루클린의 중산층 흑인 가정에서 태어난 파슨스는 하와이대를 졸업하고 다시 뉴욕주립대에서 법과대학원 과정을 마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했고 뉴욕 변호사 시험도 최고 성적으로 합격한 뒤 변호사로서 순탄한 길을 걸어왔다.

일반적으로 흑인이 민주당 성향인 것과는 달리 부통령을 지낸 공화당의 넬슨 록펠러가 정신적 사부여서 록펠러가 사망한 뒤에도 록펠러 유족들의 재산을 관리해줄 정도. 경제학자로는 애덤 스미스를 가장 존경한다.

변호사의 길을 걷다가 레빈 CEO에 의해 94년 타임워너사의 사장으로 스카우트된 뒤 AOL과 타임워너사의 합병 과정에서 수완을 발휘, 두 회사로부터 공히 ‘협상의 명수’라는 평가를 얻었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갈등(conflict)’이라는 말이라고.

파슨스의 CEO 내정에 대해 AOL 타임워너사나 월가 모두 예상했다는 반응. 그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케네스 체놀트를 제치고 흑인으로서는 최대 기업의 경영자가 됐다. 재즈가 취미. 연금제도 개혁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을 만큼 사회활동도 왕성하며 뉴욕의 공화당 선거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홍은택기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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