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오래하면 성적 하락? "NO"…설문결과

  • 입력 2001년 10월 14일 18시 42분


‘게임을 오래 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일까.’

문화관광부가 게임종합지원센터에 의뢰해 9∼24세의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게임 이용시간의 증가는 중독 증세를 강화시키기도 하지만 긍정적 영향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하루 2시간 이상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의 절반 가까이는 병리학적으로 금단, 내성, 조절능력 상실 등의 중독 증상을 갖고 있다는 것.

그러나 게임 이용시간이 많은 청소년일수록 자신감과 집중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게임이 컴퓨터 학습과 연계돼 인터넷과 외국어 실력 향상에도 긍정적이라는 것.

2∼3시간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의 경우 인터넷을 잘 활용한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55% 였던 반면 5시간 이상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은 76%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이용시간의 증가가 학교 성적과는 별다른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임 이용시간이 많은 학생도 적은 학생들에 비해 성적이 별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게임종합지원센터 게임연구소 유승호 실장은 “피상적으로 게임을 오래 하면 ‘나쁘다’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게임 이용시간의 증가가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세밀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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