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홈네트워크 대중화 '성큼'

  • 입력 2001년 9월 3일 18시 46분


‘집에 들어가기 전 창문을 미리 열어놓을 수는 없을까’ ‘디지털방송을 원격으로 PC에 녹화하고 나중에 편집할 수는 없을까.’

한 집 건너 하나꼴로 이용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 그러나 초고속인터넷을 100% 활용하는 이용자는 드물다. PC와 가전제품, 가전제품과 가전제품을 묶는 홈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사람은 더더욱 많지않다. 그러나 초고속인터넷으로 홈네트워크를 하는 일은 우리 눈앞에 다가와 있다.

▽홈네트워크 아파트 등장〓삼성전자는 최근 경기도 수지 삼성아파트 1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정보기기와 생활가전 제품을 연결한 홈네트워크를 선보였다. 무선 웹패드로 단지내 어느 곳에서나 에어컨,세탁기,냉장고 등을 켜고 끌 수 있다. 가정내에 이미 설치돼 있는 전력선을 통신선로로 이용해 별도의 네트워크 배선이 필요없다. 아파트 가구마다 홈게이트웨이를 설치해 외부 초고속인터넷망과 연결하고 각각의 전자제품에는 전력선 모뎀을 달았다.

▽어떤 방식이 좋을까〓홈네트워크 구축방법은 근거리통신망(LAN)용 케이블을 쓰는 ‘이더넷’방식이 가장 대중적.

가정의 전력선이나 전화선을 이용하는 방법은 케이블을 따로 깔 필요가 없다. 블루투스와 같은 무선 방식도 대중화를 앞두고 있다.

LG텔레콤은 무선 인터넷 기술 업체인 팅크웨어와 함께 무선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외부에서 가전제품을 제어하거나 창문을 여닫고, 침입자가 있거나 불이 났을 때 개인휴대단말기(PDA)로 알려준다.

LG텔레콤은 조만간 이 시스템을 갖춘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 PDA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가는 길을 지도로 보여주고, 음성으로도 알려주는 차량안내시스템도 통합제공할 예정이다.

▽어떻게 꾸미나〓전자제품까지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으려면 비용 부담이 크다. 홈네트워크 기능의 가전제품이나 전용모뎀 등이 아직 대중화하지 않았기 때문. 가정의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등 여러대의 PC를 연결해 네트워크를 만드는 작업은 10만∼30만원대의 비용이 든다.

인텍커뮤니케이션(02-3471-6680)은 초고속인터넷 회선을 두 대의 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연결케이블 팩을 8만원대에 팔고 있다. 공유 소프트웨어인 ‘한글 윈게이트4’와 유니버설직렬버스(USB)방식 연결케이블을 묶은 제품. 에이엘테크 (02-597-6092)의 초고속인터넷 공유기 ‘애니게이트 GW100’은 PC 4대를 연결해 쓸 수 있는 제품으로 19만원대.

S&S글로벌넷(02-3442-1230)의 ‘IPGW410’은 안정적인 속도를 지원하는 스위칭허브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가격은 27만원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제품으로 PC를 4대까지 연결해 쓸 수 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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