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섹션]중고품 경매사이트 알뜰 네티즌 북적

  • 입력 2001년 4월 1일 18시 52분


‘잠자는 물건을 깨우자.’

주인을 못찾아 진열대 창고 구석에서 먼지가 쌓이던 중고품들이 인터넷의 ‘힘’으로 빛을 보고 있다. 엄청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인터넷 때문에 ‘팔 사람 살 사람’이 쉽게 연결되고 있는 것.

인터넷경매업체 ‘옥션’은 거래된 중고물품들의 평균 낙찰가격을 공개하고 있다. 새 제품의 4분의1∼2분의1 선. 주요 품목 낙찰가격은 △5백ℓ 냉장고 10만원 △유무선 전화기 4만5000원 △자동카메라 4만원 △전자레인지 5만원 △커피메이커 1만6000원 △유아용 카시트 4만8000원 △스팀다리미 2만원 △가열식가습기 2만5000원 등이다.

옥션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약 5%의 비중을 차지하던 중고생활용품 경매가 올해 들어 약 30%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낙찰가 기준으로 지난달 거래된 중고품은 약 100억원 규모. 인터넷경매업체 ‘이셀피아’에서는 매월 10% 가량 중고품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개인간 중고품 경매사이트 ‘와와’에도 하루 2000∼3000여개 물건이 등록되며 낙찰은 하루에 약 2000건이 성사된다.

책 음반 컴퓨터 등 특정한 중고품만 거래하는 사이트도 있다.

중고책전문서점 ‘마이북’과 ‘고구마’는 중고책을 수거해 판매하는 B2C(기업 대 소비자)사이트. ‘북모아’는 개인들간 책을 거래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주는 C2C(소비자 대 소비자)사이트다. ‘메인북’은 대학생 교재중심의 중고책방이다. 전국 70여개 대학의 학생들이 올린 전공서적들이 거래되는 C2C 사이트. ‘디씨북’을 이용하면 중고전집도서를 싸게 살 수 있다.

‘중고CD’는 음반을 최저 4000원대부터 판매한다. ‘와빠수’는 중고CD와 LP판을 장르별 작곡가별로 구분해 판매하며 CD세척기 CD케이스 등도 판매한다.

‘팝스포유’는 중고PC와 저가PC를 판매하며 주요부품은 새것으로 하고 나머지는 중고로 조립하는 반중고PC도 취급한다. 팝스포유에서 판매된 제품은 1년간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하다.

온라인에서 중고품을 살 때는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했는지와 손상된 부분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궁금한 점은 게시판을 통해 판매자의 답변을 구하고, 구입 후에는 즉시 이상여부를 확인한다. 개인간 직거래 사이트는 이상이 있는 물건을 해당 사이트에서 환불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제품 배송의 책임을 누가 지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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