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소장이식수술…성균관대 이석구교수팀

  • 입력 2001년 1월 19일 18시 28분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장 이식수술이 이뤄졌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석구(李奭九)교수팀은 ‘터프트 장병증’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생후 18개월 된 이모양에게 어머니 한남희(韓南姬·36)씨의 소장을 부분 절제해 이식했다고 19일 밝혔다.

‘터프트 장병증’은 장 점막의 세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심한 설사 및 구토 증세를 보이는 희귀병이다.이양은 국내에서 유일한 터프트 장병증 환자로 목을 통해 삽입된 튜브로 영양분을 공급받아 왔지만 세균감염으로 목의 혈액이 막혀 그대로 두면 숨질 운명이었다. 이교수는 “수술은 18일 오전 7시반부터 8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환자의 혈압 호흡 등이 정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소장 이식은 감염 위험이 높고 환자의 면역체계가 이식된 소장을 공격하거나 소장이 되레 환자의 몸을 공격할 위험이 커 수술 후 6개월까지 완치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울산대 의대 서울중앙병원 장기이식센터 한덕종(韓德鍾)소장은 “이번 수술로 ‘소장 이식수술 시대’가 열렸다”면서 “최소 1주일은 지나야 수술이 제대로 됐는지 알 수 있고 최소 한 달이 지나야 환자가 합병증 없이 회복될 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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