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권 "PC 업체들 매출구조따라 주가 큰 차이 "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0시 31분


미국 주요 PC업체들의 주가가 각 업체의 실적둔화 전망에 따라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PC업체들의 주가도 동반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각 업체의 매출구조에 따라 주가흐름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증권은 11일 '미국 컴퓨터 업체 분석을 통한 국내 컴퓨터업체 검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위와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PC업체들은 데스크탑PC뿐 아니라 노트북PC 및 개인용 워크스테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출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시장 1위를 점하고 있는 컴팩의 경우 데스크탑 73%, 노트북 25%, 개인용 워크스테이션 2%의 매출구조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델, IBM등도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요 기업들이 수익성 높은 노트북 및 워크스테이션으로 매출구조를 다양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게이트웨이와 애플의 경우에는 워크스테이션분야에 대한 매출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다른 업체들에 비해 매출원이 한정되어 있으며,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지 못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미국 주요 컴퓨터 업체들의 주가수익률(PER)과 주가흐름을 보면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 부문의 매출비중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매출원을 가진 컴팩, IBM, 델의 경우 데스크탑과 노트북으로 한정된 매출구조를 갖고 있는 애플, 게이트웨이에 비해 높은 PER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워크스테이션, 서버 및 스토리지(저장)제품을 주로 하고 생산하고 있는 SUN과 EMC는 비교적 높은 PER을 나타내 이들 분야의 높은 성장성이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SUN과 EMC는 최근의 증시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가진 컴팩, IBM의 경우에도 주가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하반기 국내 컴퓨터업체의 주가흐름을 보면, 거의 모든 업체들이 특별한 차별성 없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의 거품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거의 모든 종목이 무차별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컴퓨터 업체들의 주가흐름이 현재는 업종대표주인 삼보컴퓨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에는 각 업체의 차별성이 주가에 반영될 전망이다.

국내 PC업종의 대표주인 삼보컴퓨터는 미국 PC업종 PER대비 낮은 PER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보는 매출구조를 다변화시키지 않으면 당분간 현재의 PER수준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멀티캡은 삼보컴퓨터보다 낮은 PER수준에서 거래가 되고 있으나, 매출구조나 순이익 측면에서 저평가될 이유는 적어 보인다. 그러나 PC수요가 급속히 위축될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한 브랜드 파워가 약점이 될 수 있으므로, 향후 실적추이를 주시하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는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서버 및 스토리지 부문에 주력하는 업체로서, 향후 성장성은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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