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김대통령 비난 글개재 30대 남자 조사

  • 입력 2000년 12월 5일 18시 34분


경찰이 유언비어 유포행위에 대한 단속방침을 세운 후 처음으로 모일간지 홈페이지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올린 30대 남자를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모씨(33·부산 북구 구포3동)를 3일 부산 북부경찰서로 소환해 김대통령을 비방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9일 서울의 모일간지 홈페이지 독자투고 게시판에 ‘동포여 분연히 일어나라’는 제목으로 “김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타기 위해 나라를 팔아먹은데다 공적자금 150조원을 투입하고도 국민을 고통에 빠뜨렸다”는 내용 등 김대통령을 비방하는 11건의 글을 올렸다는것.

경찰은 “이씨가 단순히 김대통령을 비난했다고 조사를 벌인 것이 아니라 올린 글 중에 김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한 돈의 액수 등 사실이 아닌 내용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어 조사했다”며 “현재 내사단계이기 때문에 형사입건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87년과 92년 대선에서 DJ를 지지했는데 최근 대통령의 통치행태를 보면 잘못하는 일이 너무 많았고 인터넷에 이에 대한 이야기가 떠돌아 이를 모아서 올렸을 뿐”이라며 “YS정권 당시에도 YS에 대해 이보다 더한 비난의 내용을 인터넷에 띄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대학졸업 후 학원강사를 하다 최근에는 집에서 인터넷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전업 개인투자자로 알려졌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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