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3D 온라인게임 "실감나네"…급속 확산

  • 입력 2000년 11월 26일 20시 04분


‘2차원 평면에서 3차원 입체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이 3차원 위주로 전면 개편되고 있다. 올해 중반 모습을 드러낸 3차원 온라인 게임은 불과 반년 만에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넥슨, 태울, 엔씨소프트, 오즈인터미디어 등 업체들은 연이어 3차원 온라인게임을 발표하거나 베타테스트 중이다.

3차원 온라인 게임이 급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첫째는 게임산업의 전반적 변화다. 현재 세계 게임시장은 점점 더 화려한 그래픽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PC게임과 아케이드게임 등 요즘 시판되는 작품들은 3차원 그래픽은 기본이고 배경 속 작은 풀잎의 움직임까지 표현해낼 정도로 정교해졌다. 따라서 고급화된 게이머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는 온라인 게임도 2차원을 탈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또 초고속 인터넷 회선 기반이 늘어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하는 인프라가 갖춰지자 업체들이 앞다퉈 2차원보다는 3차원 그래픽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것. 또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들도 거액을 들여 기반을 마련한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여주기 위해 3차원 게임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3차원 게임의 효시는 나이스클릭(www.niceclick.com)이 이달초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파이널 미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이 중심이 돼 만든 이 게임은 탱크가 등장하는 전쟁 시뮬레이션. 실감나는 그래픽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람의 나라’를 서비스중인 넥슨(www.nexon.co.kr)도 최근 행성간의 전쟁을 그린 ‘택티컬 커맨더스’와 지구멸망 이후 세계가 배경인 ‘엔리멘탈사가’의 개발을 마치고 베타 서비스에 들어갔다. ‘택티컬커맨더스’는 특히 세계 1위의 무료 소프트웨어 사이트 ‘투카우스(www.tucows.com)가 최고의 소프트웨어에 주는 ‘젖소 다섯 마리’를 받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태울(www.taewool.co.kr)은 ‘신영웅문’ 베타서비스와 더불어 로봇이 등장해 전투를 벌이는 실시간 액션슈팅게임 ‘매크로드’의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산 온라인게임의 대명사 ‘리니지’ 역시 내년 서비스를 목표로 3차원 버전이 개발중에 있다.

한편 3차원이 주는 사실감을 바탕으로 게임 속 ‘가상사회’와 현실세계를 접목하려는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조선협객전’의 토미스정보통신(www.tomis.co.kr)이 1년여의 자체 개발을 통해 만든 ‘루나럭스’는 다음달 중순 베타 테스트를 목표로 마지막 마무리 중이다.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가상사회를 구현하겠다’는 이 게임은 생로병사 등 인간 생활의 거의 모든 면을 담고 있다. 캐릭터의 평균수명은 80세로 잡혀져 있고 삶의 내용에 따라 수명이 변한다. 부여받은 수명대로 삶을 영위한 후 죽게 되면 후계자(자식)에게 자신의 재산과 명성을 물려줄 수 있다.

오즈인터미디어(www.cafe9.co.kr)도 기존의 아바타 사이트를 게임으로 전환해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선 가상의 3차원 공간에서 다른 사용자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집을 매입하는 등 일상생활과 똑같은 활동이 가능하다.

넥슨의 이재교 대리는 “3차원 그래픽뿐만 아니라 영화에 가까운 동영상을 제작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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