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사인, 중국과 도메인 분쟁

  • 입력 2000년 11월 19일 16시 22분


도메인 등록 업체인 베리사인이 최근 중국정부와 '중국어' 도메인 등록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베리사인은 10일부터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 등 다국어 도메인 등록을 받았다. 같은 시기, 중국 인터넷 네트워크 정보 센터 (Chinese Internet Network Information Center, CNNIC)는 독자적인 중국어 도메인 등록 시스템을 선보였다. 지금까지 베리사인과 CNNIC 모두 수십만 건의 중국어 도메인 등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IC 관계자는 "베리사인측 시스템을 이용하면 마지막 도메인은 .com, .net 등 영어로 써야한다" 며 "중국 인터넷 센터의 기준을 사용하면 모든 도메인을 중국어로 쓸 수 있다" 고 말했다. CNNIC의 마오 웨이는 "중국 도메인은 완전히 중국어로 쓸 수 있어야 한다" 며 "영어로 .com을 덧붙이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중국정부는 중국 국적 회사만이 중국어 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베리사인은 최상위 도메인관리 기구인 ICANN과 중국정부가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베리사인의 크리스토퍼 클러프는 "현재 도메인을 대체할 새로운 도메인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중국만이 아니다" 라며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독자적인 도메인 시스템을 추진할 경우 국제 무역에서 불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종우<동아닷컴 기자>he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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