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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7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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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시장의 최강브랜드 삼성전자 애니콜 단말기가 LG전자의 싸이언 에 맹추격당해 부동의 점유율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것.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에서 판매된 휴대폰은 총 117만대 정도이며 삼성전자의 애니콜과 LG전자 싸이언이 각각 35만대씩 판매돼 전체 시장의 60% 정도를 분점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자체 유통분은 빼고 사업자를 통한 판매분만 집계한 수치지만 애니콜과 싸이언의 시장점유율이 엇비슷해지기 시작했다는 지표.
애니콜은 96년이후 세계 최강 모토로라를 제치고 45∼50%의 점유율로 국내 휴대전화의 대명사로 군림해온 브랜드.점유율이 30%대로 급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아무리 안좋을 때도 시장점유율은 항상 40%후반대를 유지해왔다.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0%대로 삼성전자의 절반정도에 불과했다.이에따라 업계에서는 10월의 점유율 변화를 휴대전화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10월 한 달간이지만 시장 점유율이 급변한 것은 LG전자가 시류에 맞는 히트작을 선보이며 약진했기 때문. 싸이언 사이버 폴더 는 세련된 디자인에 한층 강화된 인터넷 기능을 구현해 이같은 도약의 일등공신이 됐다.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후 연구인력의 대규모 이탈로 첨단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며 신제품 출시가 지연돼 점유율 하락사태를 초래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만 해도 매달 신제품을 발표할 정도로 왕성한 개발력을 보여줬지만 LG전자가 인터넷 단말기로 추격하는 동안 아직까지 뚜렷한 경쟁 제품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주력제품인 애니콜 듀얼 폴더 의 경우 싸이언 사이버 폴더 에 비해 액정화면이 작아 인터넷 활용기능이 뒤진다는 평가.
LG전자측은 사이버 폴더의 인기를 몰아 내친김에 시장 점유율 1위자리도 노린다 는 입장.반면 삼성전자측은 자체 유통분을 포함할 경우 애니콜 판매대수는 41만~42만대로 여전히 싸이언과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며 어림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