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무임승차 막아라" 암호화 기술로 저작권 보호

입력 2000-09-24 19:20수정 2009-09-22 03:36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인터넷 사용의 보편화로 사이버공간이 날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테이프나 CD로 즐기던 음악을 PC 또는 전용 플레이어를 이용해 MP3파일로 듣기도 하고 굳이 영화관에 가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영화와 비디오를 감상하는 시대가 이미 열렸다. 또한 최근에는 파일형태로 공급되는 전자북(e북)이 등장해 종이책 시장을 넘보고 있다.

이같은 ‘편리한’ 세상의 도래는 디지털 콘텐츠가 존재하기에 가능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 쉽고 간편하게 원본과 똑같은 품질로 복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상을 초월하는 빠른 속도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세계를 연결하는 인터넷망의 위력은 미국에서 태어난 신종 컴퓨터바이러스가 불과 몇시간 내 우리나라에 파급되는 사례에서 잘 드러난다.

그러나 디지털 콘텐츠의 장점만을 보고 장밋빛 미래를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다. 디지털 콘텐츠는 돈을 지불하지 않는 무임승차자도 얼마든지 공짜로 즐길 수 있어 디지털 콘텐츠의 저작권 보호가 화두로 대두되는 추세.

미국의 기술조사연구회사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해적음반의 급증과 디지털 음반배급수단의 확대로 2005년경 미국 음반제작자들이 연간 31억달러의 판매손실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또 출판업계 역시 연간 15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디지털 저작권이 보호되지 않는 통제불능 상태라고 분석했다.

수많은 시간과 아이디어, 노력의 결과물인 디지털 콘텐츠를 지키려는 고민이 이어지면서 ‘디지털 저작권 관리(Digital Rights Management)’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각광받고 있다.

DRM은 무임승차자의 접근을 차단해 디지털 저작권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기술. 유료 콘텐츠를 암호화하기 때문에 돈을 낸 사람만이 암호를 풀 수 있다. 사이버공간의 공개자료실에서 퍼오거나 E메일을 통해 도착한 디지털 콘텐츠는 DRM이 널리 사용되면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DRM업체는 삼성SDS로부터 분사한 파수닷컴(www.fasoo.com)이 유일하다. DRM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인터트루스트사의 기술을 세계최초로 상용화시켰으며 YES24 김종철증권정보 헬로쿡 등 10여개 기업과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중.

파수닷컴 관계자는 “E삼성과 공동으로 중화권 해외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만에 합작기업을 올해안으로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실트로닉테크놀로지와 마크애니, 트러스트텍 등이 DRM솔루션을 개발중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