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전국을 돌아다니는데 어떻게 위치를 알 수 있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남편의 휴대전화 번호와 주민등록번호만 알려주십시오.”
정말 며칠 후 주씨는 60만원에 남편 박씨의 최근 이동경로와 행적이 적힌 보고서를 손에 넣었다.
서울경찰청은 2일 휴대전화 단말기와 이동통신회사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위치안내 서비스를 이용, 휴대전화 가입자의 위치를 파악해 온 혐의로 이 심부름센터 사장 김모씨(30) 등 2명을 붙잡아 구속했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이 심부름센터 직원 서모씨(33) 등 4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김씨 등은 올 6월초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무허가 심부름센터를 차려놓고 주로 배우자의 불륜을 확인하려는 고객들에게 건당 20만∼200만원씩 모두 50여명에게서 총 1500여만원을 받고 행적을 추적해준 혐의다. 이들은 PC방에서 이동통신회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개인의 휴대전화 번호와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현재 ‘어느 구 어느 동 무슨 건물 옆’에 있는지를 그래픽 약도와 함께 알려주는 위치정보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