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5일 큰비…최고100mm 국지성호우

  • 입력 2000년 8월 5일 01시 10분


3일 오후부터 4일까지 남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1명이 실종되고 상당수 야영객들이 고립됐다가 구조됐으며 경남과 전남지역 농경지 900㏊가 침수됐다.

또 4일 오후부터 중부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해 5일까지 곳에 따라 최고 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비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은 4일 “열대성저압부(TD)가 남해상을 거쳐 중부 지방으로 북상중이며 충청 북부와 경기 남부 및 강원지방에 강한 강수대가 위치해 있다”라며 “중부지방에는 천둥 번개가 치고 국지성 호우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번 비는 휴일인 6일 오전까지 이어진 뒤 차츰 갤 전망이다.

5일 0시까지 내린 강수량은 전남 순천 167㎜, 경남 진주 166㎜, 전북 남원 109㎜ 등이다.

기상청은 “일본 도쿄 남쪽 먼바다에 위치한 중심기압 940¤, 중심부근 최대 풍속 초당 45m의 초대형 태풍 ‘절라왓’이 현재 중국쪽으로 서북진중이나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집중호우로 4일 오전 6시20분경 경남 고성군 하이면 와룡리 와룡저수지 상류지점 앞 도로에서 인근 주민 유성룡씨(25)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유씨는 이날 자신의 아버지가 모는 트럭을 친척 3명과 함께 타고 저수지 위쪽에 있는 집으로 가다가 물이 범람해 더 이상 갈 수 없자 모두 차에서 내려 걸어가던 중 혼자 급류에 휩쓸렸다.

또 사천과 진주 등 경남지역의 논 600여㏊와 장흥 등 전남지역의 논 300여㏊가 물에 잠겼다.

이날 오전 7시20분경에는 전남 광양시 진상면 어치리 어치계곡에서 야영하던 김혜주씨(44·부산 강서구) 등 11명이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갇혀있다가 2시간여만에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고 경북 성주와 김천지역에서도 야영객 70여명이 소방헬기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3일 오후 산장 등에 대피했던 지리산과 덕유산 등산객 2200여명도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등의 안내에 따라 4일 대부분 하산했다.

지리산국립공원에서는 피아골 뱀사골 등으로 가는 등산로가 통제됐다.

<정용관기자·창원·광주〓강정훈·정승호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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