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무선모뎀카드' 내달부터 본격서비스

  • 입력 2000년 6월 25일 19시 41분


휴가철을 앞두고 강원도의 숨겨진 절경을 취재하러 간 사보기자 안병남씨(여·26)는 동강 맞은편 서강에서 노트PC를 꺼내 마감시간에 맞춰 기사를 전송했다.

팩스송신 기능으로 약도까지 깨끗하게 보냈다. 별도의 케이블이나 휴대전화 없이 노트북PC만으로 가능했다.

안씨가 갖고 있던 비밀병기는 노트북PC 속에 장착된 무선모뎀카드. 한 이동통신업체가 다음달 본격 판매를 앞두고 성능시험을 위해 내놓은 시제품이다.

SK텔레콤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 등은 무선무뎀카드 제조업체들과 협정을 맺고 이미 제품 양산체제를 갖춰놓고 있어 다음달 중순이면 완제품들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통프리텔 관계자는 “휴대전화와 노트북PC를 연결해 사용하는 모뎀카드가 나와 있으나 이용자가 케이블을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조만간 출시될 무선모뎀카드는 넓은 노트북PC의 액정화면을 사용하는데다 별도PC의 장치가 필요없어 사용자가 크게 늘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휴대전화 케이블 필요없어▼

▽무선모뎀카드 기능〓무선모뎀카드는 한마디로 휴대전화와 노트북PC를 하나로 통합시키는 장치. 휴대전화를 통한 무선인터넷서비스는 좁은 흑백 액정화면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갑갑할 뿐만 아니라 자료를 검색하는 데도 한계가 많았다.

그러나 무선모뎀카드를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든지 노트북PC로 자료를 검색하고 전송할 수 있게 된다.

무선모뎀카드는 64Kbps의 높은 속도로 고속 데이터통신 기술인 IS-95B를 이용하기 때문에 일반 유선모뎀에 비해 성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어폰을 이용하면 음성통화도 할 수 있고 팩스 송신도 가능하다. 단 아직 수신기능은 갖추고 있지 않다.

▼이동전화보다 가격 저렴▼

▽제품가격 및 이용료〓값은 회 사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20만원선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 10만원대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용료는 업체별로 5000∼5만원대까지 다양한 월정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나 월정액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일반 이동전화료보다 30% 정도 싼 가격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업체마다 자체제품 개발▼

▽서비스 개시〓한통프리텔은 미국의 지트란사, 삼성전자와 제휴, 지난달 시제품을 내놓았다. 한 달 동안 시험서비스를 거친 뒤 다음달 중순에 본격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계획.

한솔엠닷컴은 텔슨정보통신과 공동으로 무선모뎀카드 ‘모비뎀’ 개발을 완료, 다음달 서비스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인터넷검속은 물론 일정관리, 주소록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벤처기업인 이소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무선모뎀카드 ‘프리윙’을 개발, 다음달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SK텔레콤에 인수된 신세기통신은 접속번호는 달리하지만 이소텔레콤의 제품을 장착할 예정. LG텔레콤은 노트북PC용 무선모뎀서비스는 실시하지 않는다.

<김광현 동아닷컴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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