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야후―라이코스 포털 大戰 "이젠 量보다 質로 승부"

  • 입력 2000년 6월 25일 18시 37분


‘회원수 1000만명에 소속 동호회수 10만여개.’

최근 인터넷커뮤니티 사이트들은 대부분 엄청나게 많은 회원과 동호회를 자랑한다. 그러나 이들 동호회들을 찬찬히 뜯어보면 껍데기만 있고 실제 활동은 거의 없는 ‘거품동호회’가 태반이다.

국내최대 커뮤니티사이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회원이 무려 1200만명에다 12만개의 동호회를 자랑한다. 하지만 정작 회원끼리 활발한 교류가 이뤄져 서로 친밀감을 느낄 정도의 동호회는 100개 정도로 추산된다.

프리챌은 올 1월1일 서비스 개시 이후 회원 90만명, 동호회 5만여개로 눈부신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제대로 운영되는 동호회는 100개 남짓이다. 이처럼 동호회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는 것은 회원이면 누구나 1명이 10개 이상의 동호회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기 때문. 회원이 한 명뿐인 이들 원맨동호회도 모두 운영회사가 헤아리는 동호회에 포함된다. 인터넷 커뮤니티수가 광고나 대외적인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짧은 시간내에 회원수를 2, 3배씩 늘릴 수 있는 것이다. 천리안 유니텔 하이텔 등 동호회 개설 연륜이 있는 PC통신업체들의 경우에는 비슷한 거품현상을 보이면서도 사정이 약간 다르다. PC통신업체 중 최대인 천리안의 경우 회원수 200만명 정도에 총 동호회수는 5000개 정도. 이중 회원들끼리 창업하거나 동호회잡지를 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동호회가 450여개에 달한다. 천리안의 중국어 동호회는 사이버 차이나를 창업했고, 차사랑동호회는 차량관련 잡지를 펴내고 있으며, 아트미디어 동호회는 창업해 코스닥 등록도 추진 중이다.

<신일섭동아닷컴기자>sis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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