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MD램 8달러 '껑충'…삼성 현대 사상최대 흑자낼듯

  • 입력 2000년 6월 13일 19시 17분


금명간 10달러까지 뛴다

반도체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현물시장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64메가(8×8)SD램 PC100가격(12일 기준)이 8.5달러까지 치솟아 9일보다 7.9% 올랐다.또 고성능 PC에 많이 쓰이는 128메가(8×16) SD램 PC100 가격은 9일보다 13.13% 오른 14.82∼15.71달러에 형성됐다.이밖에 64메가D램과 128메가D램 전종목의 현물시장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의 D램 재고는 바닥난 상태여서 64메가D램은 이달안에 9달러선을 돌파하고 3·4분기(7∼9월)에는 가격이 10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4∼5주 정도의 재고물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제 현물시장에서 유통될 D램의 재고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라며 “이같은 가격 폭등이 계속된다면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올해 사상 최대의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조2천억원의 순익을 올린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1∼3월)에만 1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올해 7조원 이상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1700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한 현대전자도 올해 10조원 매출에 1조2000억원의 경상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D램 가격 급등은 지난 4월부터 일어난 인텔CPU(중앙처리장치)칩의 공급난이 해소되면서 그동안 밀려있던 반도체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데다 인터넷 확산 등으로 전세계 PC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

특히 D램 시장은 올해 40%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몇 년간 반도체 불황으로 대부분 업체들이 시설 투자를 하지 못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도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꼽힌다.전문가들은 D램 공급 부족이 하반기에 더욱 심화될 것이며 D램 가격이 10달러 이상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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