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뮤니티]육아포털 '베베타운' 운영 김종혁감독

  • 입력 2000년 5월 14일 19시 29분


지난달 18일부터 육아 포털사이트 베베타운(www.bebetown.com)에 자신의 세살배기 외동딸 ‘다은이’를 주제로 만화를 올리고 있는 김종혁씨(34·세고미디어믹스 감독). 그는 만화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고 있다.

김씨가 인터넷에 가족을 주제로 한 만화를 올리게 된 계기는 지난해 사업실패로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서. 그는 앞만 내다보며 애니메이션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빚에 쪼들렸다. 그는 ‘가족3’이란 만화를 통해 당시의 절박한 심정과 가족으로부터 새 희망을 보는 과정을 그렸다.

“사업실패로 많은 부채를 지게 되었고 이혼을 결심했죠. 하지만 집사람은 ‘그것밖에 안돼? 빚이야 2,3년 열심히 하면 못갚겠어’라며 저를 믿어주었죠. 그때 전 집사람과 다은이에게 너무 고마웠어요. 그래서 요즘 전 다시 서기를 시작했습니다.”

김씨는 “어려움을 겪고 나니 내 삶의 흔적은 돈과 명예가 아니라 ‘다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다은이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때묻지 않게 살았으면 하는 제 바람을 만화를 통해 나타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김씨는 ‘이 세상 부모님들 힘드시더라도 조금만 참아주세요. 당신의 가족은 꼭 지키셔야 합니다(가족4)’,‘아기들의 눈은 항상 깨끗하고 순수합니다. 하지만 이 아기들의 눈이 자라면서 부정부패 원조교제 등으로 더럽혀집니다(눈2)’라는 내용에서처럼 만화 어디에서나 가족이 함께 아기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씨는 “얼마전 다은이를 PC방에 데려가 만화를 보여준 뒤부터 ‘난 컴퓨터에도 나온다’고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다니는 걸 보고 만화 그리는 보람을 느꼈다. 가능하면 다은이가 스무살이 될 때까지 영어를 배워가는 모습 등 성장과정을 그려 보통 아버지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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