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하이텔 "우리도 인터넷 간다"

  • 입력 2000년 3월 14일 2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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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가입자 230만명(2월말 기준)의 대형 PC통신업체 한국통신하이텔(사장 김일환)이 국내외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와 새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종합 인터넷회사로 발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91년 PC통신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통신하이텔은 천리안 유니텔 등과 더불어 국내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업체. 그러나 인터넷이 주도하는 e비즈니스 환경하에서 유료 PC통신사업만으로는 큰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통신하이텔은 최근 들어 ‘무의미한’ PC통신 가입자 경쟁에서 한발 물러섰다.

하이텔은 전통적인 PC통신 시장과 새롭게 떠오르는 인터넷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기 위해 최근 포털서비스 ‘하이텔닷넷(www.hitel.net)’과 종합쇼핑몰 ‘e하이텔닷컴(www.ehitel.com)’을 개설했다. 하이텔은 이에 앞서 이달초 세계 최대의 기업 소프트웨어 회사인 컴퓨터어쏘시에이트(CA)와 사용료를 내면 인터넷을 통해 고가의 소프트웨어를 지원해주는 자본금 40억원 규모의 응용소프트웨어 제공회사(ASP)를 설립했다. 이밖에 또다른 외국기업과 무선 인터넷서비스 및 게임서비스 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며 하이텔 접속프로그램을 초고속인터넷가입자와 휴대전화 가입자에게 번들(묶음상품)로 공급키로 관계사인 한국통신 및 한국통신프리텔과 합의한 상태이다.

이 회사 김사장은 “현재 PC통신 이용료 매출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나 전자상거래 확대와 다양한 e비즈니스 사업진출을 통해 이용료 무료화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이용료 가격인하 경쟁이 촉발되더라도 이미 효과적인 대응책이 마련된 상태”라고 말했다.

하이텔의 주요 사업부문은 기존의 PC통신 서비스외에도 △기업용 인터넷전용선 제공 △전산부문 아웃소싱을 담당하는 데이터센터 △무선 인터넷서비스 △ASP 등.

아직도 대대수 가정 인터넷 사용자가 PC통신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현실을 고려해 기존 PC통신서비스 경쟁력 강화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완전한 인터넷기반의 통신프로그램 하이텔2000의 개발을 끝마쳤고 앞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올해말 국내 1위 PC통신업체로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6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하이텔은 올해 12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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