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업체-전자상거래 기업 '짝짓기' 붐

  • 입력 2000년 3월 7일 20시 06분


최근 인터넷 포털·커뮤니티 업체와 전자상거래에 진출하려는 오프라인 기업의 ‘짝짓기’가 줄을 잇고 있다.

주 원인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게임’이기 때문. 수입을 배너광고에만 의존하던 포털·커뮤니티 업체는 제휴를 통해 전자상거래를 중개, 판매금액의 2∼10%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전자상거래 업체는 포털·커뮤니티 업체의 회원을 한꺼번에 확보해 시장규모를 늘릴 수 있다.

▽인터넷 포털업체의 단순한 수입구조〓인터넷 포털 업체들은 더 많은 배너광고 유치를 위해 회원수를 늘리는 데 주력해왔다. 회원수 증가를 위해 선택한 방법은 광고였고 야후코리아와 라이코스코리아는 지난해 TV와 인쇄매체 광고비로 22억여원을 썼다.

이는 매출액의 38%, 68%으로 광고유치를 위해 광고비를 쏟아부은 셈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올해 전자상거래 진출을 제1의 목표로 삼고 있다.

▽어떻게 짝을 짓나〓야후는 지난해말부터 ‘야후!쇼핑’ 코너를 운영하면서 신세계 39쇼핑등과 제휴를 맺었다. 판매제품도 컴퓨터에서부터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최근엔 야후 설립자 제리 양이 방한했을 때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

결제수단을 손쉽게 해결하기 위해 국민카드와 공동으로 기존 신용카드의 기능 이외에 전자상거래와 교통카드 등의 기능을 통합한 ‘야후국민카드’ 개발도 추진중.

라이코스도 전자월드와 대우프라자 등을 쇼핑몰에 입점시켰다. 또 비즈니스 포털사이트인 트라이포드를 기반으로 활용해 개인 쇼핑몰 위주의 전자상거래로 확대할 계획.

네띠앙은 금융 부동산 경제 등으로 구분된 커뮤니티 특성에 맞는 콘텐츠업체나 쇼핑몰을 연계하는 ‘커뮤니티 인에이블러’라는 수익사업을 시작했다.

▽전자상거래 시장 선점〓라이코스 오영규 마케팅팀장은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품목별로 특화돼 있어 자체 영업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포털·커뮤니티 업체와 제휴하면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다”고 최근의 짝짓기 흐름을 설명한다.

오팀장은 “인터넷 이용자가 1000만을 넘었다고 하지만 2년 이상 인터넷을 쓴 사람은 5%가 채 안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초보 네티즌이 전자상거래를 하는 파워유저가 되는 2,3년 뒤를 노리고 미리 제휴를 맺는다”고 말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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