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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3월 5일 2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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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인터넷 시대의 사회조류 변화와 미래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주제로 한 이날 포럼에서는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 CA사 찰스 왕 회장,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연설을 했으며 동아일보 오명 사장 등 국내 기업 경영진 70여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보안등 3대요건 필요▼
▽왕 회장〓인터넷이 모든 것을 뒤바꿔놓고 있다. 3, 4년 전만 해도 닷컴기업(인터넷기업)의 광고를 찾아 볼 수 없었는데 지금은 주요 광고주로 등장했다.
e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3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 e비즈니스에서는 고객이 한 회사와만 거래하는 특성이 있다. 대다수 네티즌들이 사이버서점하면 아마존을 떠올리는 것처럼 경쟁사와는 차별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해 강한 인식을 남겨야 한다. 이는 어떤 친구가 매번 만날 때마다 똑같은 얘기만 늘어놓는다면 다른 친구를 찾게 되는 것과 같은 논리다. 인터넷상의 3차원 입체 안내서가 대표적인 예다.
‘매끄러운’ 서비스도 중요하다. 소매유통회사 W사는 지능형 시스템을 도입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즉 물품을 바구니에 넣을 때마다 바코드가 자동 체크돼 계산대 앞에서 줄지어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없앴다. 또한 고객별로 구매경향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지금 선택한 물건과 어울리는 품목이 무엇인지를 분석, 컴퓨터가 제안할 경우 고객 중 75%가 이를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지막으로 ‘보안’이 뒷받침돼야 한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전자상거래시 보안문제를 우려한다. 얼마전 미국의 야후 e베이 CNN 등의 웹사이트를 강타했던 ‘서비스 거부’ 공격은 시작에 불과한 사건이다. 전세계에는 10만명의 전문 해커들이 존재한다.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여야 성공적인 e비즈니스가 가능하다.
▽부시 전대통령〓나는 어디를 가든지 노트북PC를 들고 다닌다. 나도 E메일 광이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기술(IT)이 기업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나 예측이 어렵고 실패확률이 높다. 특히 사이버 테러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이버 테러는 재계와 정부가 공동 협력해야 할 범국가적 문제이며 국제적인 공조도 필요하다. 인터넷혁명에 대한 정부의 역할은 있지만 규제가 지나쳐서는 안 된다. 특히 정보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곤란하다.
▼한국 네티즌 연내 2000만▼
▽남궁석 전장관〓지난해말 1000만명을 돌파한 국내 인터넷인구가 올해말 2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를 5000만명으로 잡았을 때 한국의 인터넷인구비율은 20%로 일본의 14%(1800만명)보다 많다. 전체 인구의 40%가 인터넷을 사용하게 될 때는 지금과는 크게 다른 e비즈니스가 펼쳐질 것이다.
우리나라가 인터넷강국으로 자리잡으려면 △전국적인 고속통신망을 구축하고 △전국민이 컴퓨터 사용능력을 갖춰야 하며 △빠른 정보획득을 위해 세계공용어인 영어를 익혀 언어 장벽을 넘어서야 한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