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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3월 3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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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마케팅 전문가들은 “사이버 트레이딩이나 MP3파일 소비자를 제외하면 온라인 소비자는 인터넷 인구의 10%도 안된다”고 말한다. 온라인 서점인 교보북클럽의 가입자는 45만명이지만 이중 온라인으로 책을 주문하는 고객은 4만5000명 수준.
각 쇼핑몰 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 소비자는 컴퓨터에 익숙한 30∼40대 전문직 종사자나 회사원 그리고 학생층이 대부분이다. 주부는 거의 없다.
이 두 집단은 ‘정보탐색형 소비자’. 같은 연령대의 일반 소비자에 비해 구매전 제품정보를 많이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3W여행사 박해주이사는 “온라인 소비자는 인터넷으로 충분한 정보를 확보한 뒤 상품을 구매한다”며 “예를 들어 백두산에 여행하려는 온라인 소비자는 각종 여행정보 사이트를 탐색, 비행기표 값은 물론이고 여행경로와 각종 숙박시설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어 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필요없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자기 주장이 강한 소비자’다. 구매한 제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남에게 전달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각 쇼핑몰의 게시판에는 이같은 고객이 올려놓은 각 제품이나 서비스의 장단점을 올려놓은 글로 꽉 차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기업은 대단한 광고효과를 보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소비자의 평가 때문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
지방에 온라인 소비자가 많은 것도 특징. MP3파일 전송업체인 나눔기술의 한달 고객은 20만명인데 이중 절반 가량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수도권 이외의 대도시 지역거주자. 교보북클럽 역시 온라인 고객의 절반 이상이 지방거주자다.문화시설이 서울에 집중돼있는 현실에서 지방 거주자들이 정보의 갭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으로 책 공연티켓 CD 등 각종문화상품 구매에 적극 참여한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소비자는 게으르다는 특성도 보인다. 각종 의류사이버몰 관계자들은 “오프라인 소비자는 상점을 돌아다니며 옷을 고르는 쇼핑행위 자체를 즐기지만 온라인 소비자는 무엇보다 시간을 아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한다. 그러나 인터넷이 일상화돼있는 10대 후반에 가면 이런 구분이 무의미해진다. 10대 후반이나 대학생이 주고객인 나눔기술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이 생활화된 10대 사회에서는 이런 구분이 불필요할 정도로 대부분이 온라인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