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도 e비지니스 열풍…입주자에 인터넷서비스

  • 입력 2000년 1월 26일 19시 08분


건설업계에도 e비즈니스 열풍이 불고 있다.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고 긴 공사기간을 거친 뒤에야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건설업체들이 소규모 인력과 적은 자본투자로도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인터넷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

대림산업은 최근 국내 최초로 아파트 종합 인터넷 서비스 회사 ‘아이시티로’를 설립했다. 공동주택에서 단체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를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건설관련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운영할 별도법인이다. 대림산업은 이밖에도 100억원의 자본금으로 벤처 전문투자회사 ‘웹텍’을 만들어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우량 벤처기업 투자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드림라인 등과 제휴해 사이버 아파트 사업을 진행중인 두산건설은 아파트 단지내 홈페이지 모델을 만들어 판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100억원의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도 설립 중이다.

현대산업개발도 심층적인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해 기존업체에 자본 참여하거나 별도 회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건설은 건자재 등을 취급하는 ‘사이버 건설마켓’을 세울 계획이며 쌍용건설 LG건설 등도 사내에 e비즈니스 전담팀을 구성해 사업아이템을 물색중이다.

건설업체들은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가 모두 홈페이지를 갖추고 있는데다 기존 아파트에까지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적어도 수십만명의 회원을 자동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다른 업계에 비해 사업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