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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5일 1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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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통신의 3대주주인 A TI(11.4%)는 최근 2대주주 코오롱상사가 보유한 신세기통신 지분 23.7%를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최종 계약만을 남겨놓은 상태. 인수계약이 끝나면 ATI는 신세기통신 지분 35.1%를 확보, 포항제철을 제치고 최대 주주가 된다.
▽인수계약 마무리 단계〓신세기통신 보유지분 매각을 추진해온 코오롱상사는 지난달부터 ATI와 지분 양도협상을 벌여왔다.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코오롱상사가 보유지분 23.7% 전량을 주당 2만5000원에 넘기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코오롱측 지분 매각의 가장 큰 걸림돌은 1대 주주인 포항제철의 동의. 신세기통신 지분 25.5%를 보유한 최대주주 포철과 코오롱은 “양사가 보유한 신세기통신 지분을 매각할 때 상호 우선 매수권을 가지며 제삼자에게 매도할 경우 서로 동의를 받도록 한다”는 합작투자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철강협회 총회 참석차 멕시코를 방문 중인 유상부(劉常夫)포철회장은 5일 현지에서 “포철은 신세기통신의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으며 코오롱의 지분 매각에 협조하겠다”고 밝혀 ATI에 신세기통신 경영권을 넘기는 것을 사실상 승인했다.
▽이동통신시장 회오리〓막강한 자금력과 통신업체 경영 노하우를 가진 ATI가 신세기통신을 인수함으로써 국내통신시장에는 일대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우선 내년으로 예정된 차세대 이동통신 IMT―2000 사업자 선정을 놓고 최근 기업들간에 이뤄지고 있는 컨소시엄 구성에 신세기통신이 최대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에어터치사는 또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경쟁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돼 SK텔레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