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국내돌풍 확산…'창문' 흔들

  • 입력 1999년 9월 15일 19시 40분


국내에도 리눅스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전세계 컴퓨터 운영체제(OS)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성을 무너뜨릴 유일한 대안(代案)으로 주목받고 있는 리눅스는 최근 학교 인터넷 서버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한데 이어 일부 인터넷 서비스제공업체(ISP)나 기업 전산망까지에 활용되고 있다.

리눅스는 값비싼 중대형 컴퓨터에서 작동하는 OS인 ‘유닉스(UN IX)’를 386PC급에서도 제 기능이 발휘되도록 개조한 프로그램.

▽리눅스의 강점〓리눅스는 전세계 프로그래머들이 공개된 프로그램 원자료(소스코드)를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기능을 향상시켜왔기 때문에 ‘안정성’에 있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능가한다.

가격도 윈도95, 98이 15만원인 것에 비해 1만∼4만원으로 훨씬 싸고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에서 거저 받아쓸 수 있는 것도 윈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강점.

▽리눅스 보급 확산〓LG IBM은 자사의 서버 제품에 리눅스를 탑재, 이달중 판매를 시작한다. LG IBM은 우선 OS로 윈도NT만을 탑재했던 ‘넷피니티’서버에 리눅스를 탑재할 계획이며 넷피니티3000 등 고급 기종으로 리눅스 탑재를 확대할 계획.

작년 3월 설립된 리눅스 벤처기업인 ‘리눅스 코리아(대표 한동훈)’는 6월에 한글판 ‘파워 리눅스 6.0’을 출시한후 석달만에 3000여 카피를 판매했다. 이 제품은 ‘레드햇 리눅스 6.0’버전을 기반으로 한글 지원을 보강하고 유틸리티를 추가한 것.

컴팩코리아는 최근 64비트 중앙처리장치인 알파프로세서를 기초로 한 리눅스 서버를 출시했으며 실리콘그래픽스 한국휴렛패커드 등도 리눅스용으로 설계된 서버를 내놓았다.

또 한국오라클은 리눅스용 데이터베이스관리 프로그램을 출시했으며 ‘푸른나래’사는 OS로 리눅스를 채택한 PC‘리플’, 세지전자는 ‘센컴599’라는 리눅스 PC를 출시했다.

이밖에 ‘알짜 리눅스’‘파워리눅스’등 리눅스 패키지와 리눅스를 기초로 한 워드프로세서, 파이어월(해킹 차단프로그램), 전자게시판 제작툴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려면〓한국전자통신연구원 윤석한 컴퓨터시스템연구부장은 “국내에서 리눅스를 활성화하려면 먼저 일반 사용자를 위한 데스크탑 PC용 한글 응용프로그램들이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순수하게 국내에게 개발된 리눅스용 한글 오피스가 저렴한 가격에 일반인에게 제공될 수 있다면 MS 윈도 사용자들이 리눅스로 옮겨가게 될 거라는 설명. 리눅스 소프트웨어들 사이에 미세하게 존재하는 차이를 없애고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한 표준화 작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리눅스 시장의 빠른 성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국내 리눅스 전문가, 개발자의 체계적인 양성도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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