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장기입원 어린이에 의사가 일부과목 직접 가르쳐

  • 입력 1999년 7월 5일 19시 09분


국내 최초의 ‘병원학교’가 이달 중순 문을 연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5일 “백혈병이나 뇌종양 등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입원환자 30여명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병원학교’를 15일경 설립한다”고 밝혔다.

‘병원학교’는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로 나눠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평일 오전10시부터 오후8시까지 운영된다. 한 환자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매일 3∼4시간.

교사진도 ‘국내최고수준’. 수학(산수)과 생물 화학 물리 등 자연 과목은 서울대병원 의사들이 가르치고 국어와 사회 과목은 교사자격증이 있는 서울대병원 직원이 담당한다. 또 단국대음대 백미영(白美英)교수와 제자가 음악을, 서울대미대 출신 염혜원(廉惠媛·24)씨가 ‘그리기’를 맡는다.

병원학교의 ‘교장’ 최용(崔鏞)서울대어린이병원장은 “일본의 경우 도쿄대병원이 ‘병원학교’ 설립 3년만인 올해초 3명의 어린이가 문부성이 인정하는 졸업장을 받았다”며 “2000년 3월까지 시범운영한 뒤 정식 교육기관이 될 수 있도록 국회에 입법청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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