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약 젖」나오는 돼지 세계 첫 탄생…2년내 상품화

  • 입력 1999년 5월 26일 19시 37분


사람의 신장에서 생산되는 조혈촉진 호르몬을 만드는 에리트로포에틴(EPO)유전자를 가진 돼지가 국내 기술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태어났다. 형질전환된 돼지가 빈혈치료제 제조공장이 되는 셈이다.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는 “사람의 EPO 유전자를 이용해 돼지를 형질전환시킨 뒤 조혈촉진제를 젖으로 생산할 수 있는 돼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돼지 이름은 ‘새롭다’는 의미의 ‘새롬이’.

수퇘지 ‘새롬이’가 암퇘지와 교배해 새끼암퇘지를 낳으면 돼지젖에서 값비싼 빈혈치료제로 가공할 수 있는 조혈촉진성분이 나온다는 것.

축산기술연구소는 “EPO의 세계 시장규모는 연 26억달러에 이르며 1g당 67만달러의 고가여서 이번 개발의 산업적 가치가 매우 크다”며 “2년내 정제기술을 개발해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PO는 빈혈치료제로 활용되는 외에 에이즈와 암치료의 보조제로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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