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파업 9시간만에 타결…임금동결등 합의

  • 입력 1999년 5월 13일 20시 03분


서울대병원 노조가 13일 파업에 들어갔으나 이날 오후 노사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파업은 9시간만에 끝났다.

서울대병원의 노사협상 타결은 14일로 예고된 이화의료원 경희의료원 등 대학병원 파업과 민주노총의 파업투쟁 일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노사 양측은 전날밤부터 시작된 마라톤 협상에서 잠정합의 결렬 파업 재협상을 반복한 끝에 최종 합의안을 끌어내 오후 4시 병원내 제1회의실에서 협상조인식을 갖고 합의문을 발표했다.

양측은 △임금동결 △2001년 6월30일 적용을 조건으로 58세에서 57세로 정년1년 단축 △병원 직원 및 시간제 근로자 최저임금 50만원 책정 등 7개항에 합의했다.

노조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7시 본관 2층 로비에서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가진데 이어 오전 9시반 파업출정식을 갖고 파업에 돌입했다.

한편 12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원자력병원 노조는 이날 새벽까지 병원측과 밤샘협상을 벌였으나 △인력감축 △특별성과급 삭감 △연봉제도입 등에 관해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이 병원 이강춘(李康春·38)노조지부장 등 노조간부 9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금속산업연맹은 이날 한국중공업 삼미특수강 등 19개 노조 1만7천여명(노동부 집계 11개 노조 4천여명)이 파업 또는 총회투쟁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날 금속산업연맹은 전국 각 지방에서 1만여명(노동부 추산 5천여명)의 조합원이 상경, 오후 3시 용산역 광장에서 정리해고철폐 등을 주장하며 집회를 가졌다.

〈김상훈·선대인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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