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화합물 이용 「화학컴퓨터」 개발중

  • 입력 1999년 4월 9일 19시 54분


실리콘 소재에 전기신호를 이용하는 기존의 컴퓨터 대신 화학 분자를 이용해 컴퓨터 연산을 해내는 실험이 최근 성공했다.

미국 화학전문저널인 JACS 최신호에는 기초적인 연산을 수행하는 분자화합물 실험이 소개됐다. 북아일랜드 퀸즈대의 프래산나 드 실버교수팀이 발표한 이 논문은 ‘AND―NOT’과 ‘AND―OR’ 등 2개의 컴퓨터 연산논리를 분자화합물로 표현한 것.

‘AND―NOT’ 연산자는 4개의 카르복실레이트기를 갖는 분자로 논리계산 결과를 빛으로 보여준다. 또 ‘OR―NOT’ 연산자는 3개의 질소함유 탄소고리가 한줄로 늘어선 형태의 분자 그룹으로 만들었다. 양쪽의 탄소고리중 하나라도 양성자나 수은이온과 결합되면 빛을 발하지 않음으로 논리 여부를 판별한다.

실리콘 컴퓨터의 한 대안인 화학컴퓨터는 DNA 바이오 소재의 컴퓨터보다 아직 갈 길이 먼 편이다.

이 논문에서 실버교수는 “더욱 정교한 논리계산을 하기 위해서는 매우 복잡한 분자 화합물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21세기초에는 화학적인 컴퓨터가 PC의 대안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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