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시장 「출혈경쟁」 네티즌 『즐거워』

  • 입력 1999년 1월 6일 18시 59분


‘네티즌을 잡아라.’

PC통신회사들의 ‘가입자 끌어들이기’ 경쟁이 연초부터 치열하다.

한국PC통신이 운영하는 하이텔이 이달 1일부터 분당 20원이던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전환한 데 이어 나우콤의 나우누리도 분당 20원인 인터넷 사용료를 곧 완전 무료화할 방침. 가입자 확보를 놓고 올해 PC통신 회사간에 벌어질 한판 싸움에 대비하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들이다.

천리안은 이미 지난해 11월 인터넷 이용요금을 분당 30원에서 17원으로 40% 가량 내리고 인터넷 기본사용시간을 3시간에서 5시간으로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를 의식,추가 가격할인을 고려중이다.

후발 주자인 유니텔도 신규가입자에 한해 가입비와 1개월간 기본이용료를 받지않는 ‘1개월 무료행사’를 당초 작년 12월 한달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지속적인 가입자 확보를 위해 3월중순까지 행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이로인해 매달 들어가는 비용만도 5억∼6억원에 이른다.

IMF이후 가입자 증가율이 둔화되는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출혈(出血)경영’에 나서는 것은 좁은 시장에서 벌어지는 과당경쟁 때문.

대기업이 운영하는 넷츠고와 채널아이가 지난해 시장에 진입하면서 시작된 PC통신간 경쟁은 올해에는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인터넷서비스를 처음부터 무료로 제공하는 넷츠고와 채널아이 등 신규업체들이 ‘관행’을 깨고 값비싼 TV광고를 잇달아 내보내자 기존업체들도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네티즌의 입장에서는 업체간 경쟁으로 인해 싼 값에 PC통신과 인터넷을 이용하게 될 전망.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PC통신 시장규모는 대략 5백만명으로 작년 11월말 기준으로 △천리안 1백40만명 △하이텔 1백15만명 △유니텔 1백8만명 △나우누리 89만명 △넷츠고 43만명 등의 순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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