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처리 플루토늄」핵무기 가능?]『現기술로는 불가능』

입력 1998-07-14 19:50수정 2009-09-2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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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할 때 나오는 플루토늄으로 핵무기를 만들 수 있을까. 대부분의 국내 원자력 전문가들은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한 원자력 전문가는 “플루토늄이라는 상징적인 이미지 때문에 핵무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원자력발전의 원료인 우라늄을 원자로에서 태울 때 나오는 ‘사용 후 핵연료’에는 우라늄과 함께 1%의 플루토늄이 함유된다.

그러나 이 플루토늄은 순도(純度)가 60%에 불과해 핵무기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 핵무기의 원료로 사용되는 플루토늄은 순도가 90% 이상 돼야 한다.

이 전문가는 “플루토늄이 발견된 지 50년이 넘지만 아직 플루토늄의 순도를 높이는 시도가 성공한 예가 없다”며 “핵(核)보유국도 사용 후 핵연료에서 나온 플루토늄을 원료로 사용한 예가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핵 보유국들은 별도의 핵무기 원료용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여전히 국제적으로 이를 의심하는 것은 미국 에너지부 산하의 국립연구소들이 “재처리된 질 낮은 플루토늄으로도 핵무기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내 원자력 전문가들은 “플루토늄의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우파들이 사용하는 논리를 반영한 주장”이라며 “우리가 아무리 평화적 이용을 목적으로 한다고 주장해도 이를 순순히 믿지 않는 국제적 시각이 큰 걸림돌”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경우처럼 원자로에서 3개월 정도 타고 나온 사용 후 핵연료는 재처리과정에서 고순도의 플루토늄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의심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원자로의 경우 한번 주입된 핵연료는 3년간 연소되며 그 과정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철저한 감시를 받고 있어 고순도 플루토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

한편 일본은 비핵3원칙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부터 예외적인 인정을 받아 해외에서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들여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예 재처리시설을 만들고 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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