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환자 급증…경제난탓 스트레스성이 대부분

  • 입력 1998년 2월 2일 19시 38분


‘웬일인지 나른하고 기운이 없다’ ‘통 의욕이 나지 않고 피곤하다’…. 국가경제가 어렵고 살림살이가 각박해지면서 요즘 피로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피로란 ‘어떤 일을 힘들여 할 수 없을 만큼 권태감이 계속되는 현상’. 특히 요즘같이 사회불안이 가중되는 현실에서는 스트레스가 쌓이게 마련이고 이것이 피로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서울 강북삼성병원 피로클리닉 신호철교수(가정의학과 02―739―3211)는 “피로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평균 7% 정도였으나 요사이는 15%수준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피로의 원인은 몇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몸에 병이 있는 경우. 빈혈 당뇨병 갑상선질환 만성신장염이 있거나 결핵 간염과 같은 감염성질환 혹은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있으면 피로와 함께 질환별로 발열 기침 호흡곤란 두통 체중감소 등의 현상이 동반된다. 이런 경우는 적절한 진단을 통해 병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특별한 병이 없는 일반적인 피로증상은 신체적 과로나 정신적 사회적인 원인을 들 수 있다. 실제 가정 직장 학교생활 등에서 생긴 정서적 갈등과 분노 불안 우울 등이 해결되지 못하면 심한 피로증상을 호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신교수는 “신체적 피로는 잠을 자고 난 아침에는 사라졌다가 오후 들어 증상이 심해지지만 정신적인 원인에 의한 피로는 오히려 잠에서 깬 아침에 피로를 심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고 간혹 두통 요통 등의 근육 긴장성 통증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만성피로증후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이란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증상. 그러면서 △병원검사로도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휴식을 취해도 피로증상이 가시지 않는다. 특히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이유 없이 목안이 자주 아프거나 (인후통) △목과 겨드랑이 주위 임파선이 아프고 △목줄기나 어깻죽지에 근육통이 오고 팔다리가 저리며 △잠을 자도 상쾌하지 않고 △운동 후에 전과 달리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 등이 네가지 이상 복합적으로 온다.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흔치 않으나 대체로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증상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만성면역기능장애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신교수는 “첫해에 증상이 심하다가 2년 정도 지나면 증세가 호전한다는 보고가 있다”며 “확실한 치료방법은 없고 비타민A나 C같은 항산화제를 처방하거나 바이오피드백을 통한 이완요법 운동요법 등으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피로 증상에는 보조적으로 이완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이 쓰이나 특별한 완치법은 없다. 전문의들은 “피로란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리적인 신호”라며 “자신의 생활리듬을 살펴 평소 휴식과 일을 적절히 배분해 미리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병희기자〉 ▼전문의가 권하는 피로 해소법 1.7∼8시간의 충분한 수면과 30분 정도의 낮잠. 2.철분이 많은 음식과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 과일 섭취. 3.담배나 상습적인 음주를 피하고 목욕을 자주 할 것. 4.건물내에서 계단 이용 등 가벼운 운동의 생활화. 다. 5.근육이완이나 명상 복식호흡 등으로 스트레스 해소. ▼긴장 해소를 위한 생활수칙 1.긴장을 느끼면 의자에 앉거나 편한 자세로 눈을 감고 5분 정도 평화로웠던 과거의 경험을 떠올려본다. 2.1회에 세번씩의 심호흡을 한시간에 1∼3회 실시한다. 3.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한다. 4.평온한 생각을 하도록 노력 5.다른 사람을 웃는 얼굴로 대하고 전화도 웃으며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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