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캠페인]통신망 달군다…하이텔등에 3천여건

  • 입력 1997년 12월 1일 20시 03분


『처음으로 투표권이 생겼는데 누굴 찍어야 하죠. 고민고민…. 차라리 내가 한 번 나가볼까』(ID SOPHIST2) 요즘 PC모니터에는 「20+21캠페인」에 대한 새내기 유권자의 다양한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나우누리 유니텔 천리안 하이텔 등 주요 PC통신에 마련된 「20+21 젊은나라」(GO FTV)에는 소중한 한 표 행사를 고심하는 젊은 네티즌의 열기가 뜨겁다. 게시판 「우리들의 이야기」를 통해 새내기 유권자가 제시하는 「대통령의 조건」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우선 책을 많이 읽고 똑똑해야겠죠, 유머와 재치도 풍부하고…. 21세기를 이끌 지도력과 비전은 필수 아닌가요』(ID RSH30563) 새내기 유권자는 이번 15대 대선을 「무척 설레는 행사이자 결코 설렘만으론 끝낼 수 없는 또 다른 무거움」(ID TONGIL82)으로 받아들인다. 「초보투표」지만 결코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새내기 유권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하지만 이들이 바라는 대통령은 전지전능하거나 초인적인 인물이 아니다. 『우리는 너무 큰 인물을 바라는 게 아니예요. 단지 상식을 믿고 지킬 줄 아는 지도자를 기대합니다』(ID ULTRA96) 새내기 유권자의 이같은 태도를 격려하는 선배유권자의 참여도 있다.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당신들의 신중한 토론이 정말 신선합니다. 우린 계속 당신들의 모습을 지켜 볼겁니다』(ID KJH0518) 「20+21 젊은나라」 회원은 때론 「번개모임」을 통해 본격적인 맨투맨식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번개모임」은 사이버공간에서 알게 된 네티즌들이 실제로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 얼마전에는 대통령의 자질을 둘러싸고 온라인상에서 열띤 논쟁을 벌이던 5명의 회원이 직접 만나 서로의 입장을 전해 듣고 오해를 풀기도 했다. 『얼굴을 맞대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상대방에 대한 미움의 감정이 사라지고 그들의 개성을 이해하게 됐어요』(ID FPAHSK) 새내기 유권자의 여론형성 장터 구실을 하고 있는 「20+21 젊은나라」에는 최근까지 3천여건의 글이 오르는 등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는 20대, 그러나 세상은 만만치 않더라구요. 혼란한 세상 그리고 정치, 어려운 나라와 가정의 경제…. 하지만 우리는 젊잖아요. 후회없는 한 표로 젊음을 불살라 봐요』(ID GABRIEL4) 〈이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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