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텔「리포트자료샘」， 대학과제물 무료제공 물의

대학생들이 남의 과제물을 전송받아 베껴낼 수 있는 PC통신서비스가 등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PC통신 유니텔에 개설된 「리포트 자료샘」이라는 코너는 서울시내 주요 대학의 학생으로부터 구한 1천개 가량의 리포트를 인문대 사회대 자연대 등 7개 단과대별로 구분해 실어놓고 있다. 이 코너는 25일까지 대학생 5천여명이 방문해 「한국문학의 의의와 발전」 「확률변수의 분포」 「비만의 원인」 등의 리포트를 2만여 차례 전송받아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코너는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이 코너에는 또 사용자들끼리 서로 리포트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게시판인 「리포트 앰뷸런스」난이 있어 현재 「가족사회학 리포트 급구!」 「비엔날레 관람기. 진짜 급함」 「정말 급해요. 30일까지 내야 하는데…」 등 리포트를 구하는 1백70여건의 「호소문」이 올라와 있다. 이 코너를 운영중인 H대 휴학생 김병진씨(20)는 『교양과목의 경우 강의시간에 맞춰 관심없는 과목을 선택하는 수가 많다. 리포트를 베껴내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남의 리포트를 자료로 참고해서 쓰는 것은 괜찮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홍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