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수신PC 불티난다…위성과외이후 매출 급증

  • 입력 1997년 10월 12일 20시 22분


「사(私)교육 시장은 역시 엄청나다」. 지난 해에 비해 판매량이 뚝 떨어진 PC시장에 최근 위성과외 붐을 타고 위성수신PC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학부모나 학생들이 이왕 비싼 위성방송수신기를 살 바에는 돈을 보태 컴퓨터로 쓰면서 동시에 위성방송도 수신할 수 있는 「위성방송 수신PC」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 위성PC는 모니터로 방송을 시청하는 만큼 TV화면보다 학생들의 시력을 보호할 수 있다. 게다가 인터넷과 PC통신을 위성방송과 연계한 「인터캐스트」 서비스가 실시되어도 추가 부담이 들지 않는게 특징. 삼성전자는 지난 8월말 기존 PC에 붙여 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위성수신보드 「매직위성」을 가장 먼저 내놓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 제품은 지금까지 무려 3천여개가 팔렸다. PC에 매직위성과 접시안테나를 설치하면 무궁화 위성에서 방영하는 모든 채널을 볼 수 있다. 또 4대3 화면 뿐만 아니라 16대9의 와이드 영상으로도 시청이 가능하다. 매직위성의 값은 안테나 설치비를 포함해 57만원이다. 세진컴퓨터랜드도 삼성에 이어 컴퓨터와 위성수신시스템을 하나로 결합한 「진돗개 위성PC」를 9월초부터 판매하고 있다. MMX 펜티엄 칩에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롬과 돌비 로직 음향을 제공하는 알텍렌싱 스피커, 15인치 모니터까지 갖춘 최고급품이다. 값은 2백49만원으로 기존 PC값과 별로 차이가 없다. 세진은 이미 1차 출고분 1천5백대를 거의 다 판매하고 2차 출고분 1천대를 추가 생산하느라 분주하다. 현대전자도 지난 주부터 위성PC 「멀티캡 마스터 9530」을 선보이고 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24배속 CD롬에 1백66㎒급 펜티엄칩을 갖췄다. 값은 2백31만원(모니터 제외)에 안테나와 설치비가 7만∼10만원 가량 더 든다. 현대는 위성수신 완제품은 물론 삼성의 매직위성과 같은 PC장착용 키트도 곧 따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밖에 대우통신 LG―IBM 등 PC업체들은 연말까지 위성PC 신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뜻밖의 PC판매량 증가에 대해 PC업계는 『학부모들의 교육열과 위성 과외가 PC시장을 살리고 있다』며 『이번 특수로 연말연시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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