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과연 더워지고 있는 것일까.
선진국의 「이산화탄소 드라이브」가 가속되면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의문이 과학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선진국들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이산화탄소를 지목, 12월 각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감축하는 내용의 기후변화협약을 채택할 예정이다.
그러나 과학계는 최근 △지구기온이 과연 상승했는지 △상승했다면 그 원인이 이산화탄소 때문인지 등에 대한 「원초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구의 기온은 지난 1세기동안 평균 화씨 1∼1.5도 상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대기에 층을 형성하면서 지구의 복사열을 가두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그러나 최근 『인간의 활동으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었다는 결정적 증거를 찾기는 매우 어렵다』면서 『이에 따라 지구 기온이 과연 상승했는지에 대해 과학계가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심지어 일부 전문가들이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급증한 79년 이후 기상위성의 측정 기온이 오히려 약간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온 상승 자체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부(DOE)산하 이산화탄소 정보분석 센터(CDIAC)에 따르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80년부터 90년사이 10년동안 52억t에서 61억2천만t으로 15.7%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기연구센터(NCAR) 케빈 트렌버드박사팀도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지구 기온의 상승 주장에 허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기상위성의 잦은 교체와 궤도의 변화 등으로 기상위성의 측정치가 큰 오차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일부 기상위성의 관측 자료는 믿기 어려울만큼 높은 수치를 나타내면서 전반적인 온도상승의 결과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과학계에서는 △1백년전의 측정방식과 현대적 측정방식에 오차가 있을 수 있고 △측정 위치가 도시화된 점을 감안할 때 지구 기온 상승 사실 자체를 재검증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과학기술처 관계자는 『과학계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협약은 채택될 것이 확실시 된다』며 『이에 따라 에너지소비형 경제구조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증하고 있는 한국 중국 인도 등에는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