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을 독자로 하는 잡지. 구독료를 받지 않는 잡지. 게다가 광고도 없는 잡지.
이런 잡지를 만들어봐야 돈이 생길리 없다. 그러나 인터넷이 좋아, 자신의 관심분야를 알리는 것이 좋아 수고를 마다 않고 웹진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웹진이란 인터넷 잡지를 가리키는 웹(web)과 매거진(magazine)의 합성어. 신문이나 방송과 기타 인쇄매체가 미처 다루지 못하는 내용을 네티즌의 시각에서 다룰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1일 창간호를 내는 「애드진(www.adzine.net)」은 광고업계 종사자와 광고학과 교수, 광고계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 등 27명이 모여 만든 광고전문 웹진이다. 광고전문지이지만 정작 광고료를 내는 광고는 없다. 광고는 이 잡지의 소재로서만 등장할 뿐이다.
7월에 낸 창간준비호에서는 「제품별 광고분석―화장품 편」 「이제는 브랜드가 세일즈」 「궁금했던 TV CF의 배경음악들」 등의 기사를 실었다.
창간호에서는 「취업적 광고론」을 주제로 광고업계 취업전략 특집을 꾸몄다. 이와 함께 모방광고의 정의와 법적 제재, 패러디광고의 문화적 배경, 인터넷 마케팅 등에 대한 글을 게재하고 있다.
편집장 박종진씨(24·단국대 국문과 3년)는 『웹진이 갖는 멀티미디어로서의 특성을 살려 기존 인쇄잡지에서는 실을 수 없는 동영상, 음악의 자료를 마련한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7월 첫선을 보인 대중문화 비평지 「시비걸기(www.inote.com/∼director)」는 대중문화 전반에 관심을 가진 대학생 6명이 모여 만든 순수한 아마추어들의 웹진이다.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대학생들의 꾸밈없는 목소리와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
편집장 임대경씨(24·광운대 무역학과 3년)는 하이텔 대중문화동호회 출신. 임씨는 『대중문화가 우리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라고 할 수 있는 대중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어 웹진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창간호에서는 「표절」에 대해 시시비비를 따졌고 8월호에서는 언더그라운드문화라 불리는 「청년 하위문화」를 주제로 다뤘다. 이달에는 국내 최초의 문화비평 웹진인 「스키조」를 주제로 웹진의 역할과 나아갈 길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역시 1일 창간호를 띄우는 「에듀파인더(www.edufinder.org)」는 교육정보화를 위해 일선교사들이 만드는 잡지다. 사단법인 미래사회정보생활(이사장 김형오의원)이 1만2천여명의 초중고 교사를 회원으로 가진 산하단체 「정보교사단」을 주이용자로 삼아 만들고 있다.약간의 광고를 넣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비영리 웹진이다. 교육계의 쟁점이나 정책 건의 등 시사적인 주제를 다루며 교육계의 소식을 수시로 경신한다.웹진은 이제 매스미디어의 틈새를 파고드는 새로운 인터넷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