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년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더욱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SK텔레콤은 한발 앞선 기술력과 품질을 통해 고객에게 다가설 것입니다』
서정욱 SK텔레콤 사장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는 PCS 3사에 대해 자신만만하다. 대응방안도 즉각적인 것보다는 길게 앞을 보는 대책을 강조한다.
『PCS업체가 조단위의 투자를 하며 의욕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PCS 3사의 도전에 대응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가장 오랜 경험을 통해 닦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통화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큰 자산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서사장은 지금의 이동통신 업계 상황과 경쟁양상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생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이 무모한 중복투자와 제살깎기식 과당경쟁을 펴나간다면 국내 정보통신의 발전을 오히려 가로막을 수 있습니다.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이윤창출이 없다면 첨단을 달리는 이 분야에서 기술개발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정보통신의 기술개발 속도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 이 분야 사업은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장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서사장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의지는 이런 맥락에서 더욱 돋보인다.
『SK텔레콤은 그동안 국내외 무선통신 시장을 개척해 왔습니다. 무선통신 불모지였던 국내에 이동통신의 꽃을 활짝 피웠고 세계 최초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전화를 상용화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것도 그동안의 연구개발에 쏟은 SK텔레콤의 투자를 생각한다면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SK텔레콤은 위성통신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이리듐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고 최근에는 무선 CATV사업과 인터넷 기반의 PC통신사업을 시작했다. 광대역CDMA 개발에도 힘을 쏟아 최근 세계에서 세번째로 휴대전화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통화하고 인터넷에도 접속할 수 있는 IMT 2000 시험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성하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