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 이용 전국가능』…광주등 일사량 美사막지대 버금

  • 입력 1997년 8월 23일 08시 07분


광주 대전지역에 내리쬐는 태양에너지가 미국의 중부 사막지대와 거의 비슷하다면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실제가 그렇다. 그뿐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의 하루 평균 지표면 일사량이 1㎡당 3천㎉ 이상이어서 전국적으로 태양에너지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너지연구소 대체에너지연구부 전홍석박사팀은 지난 82년부터 95년까지 14년간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16개 지역의 일사량을 관측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관측 결과에 따르면 지표면에 내리쬐는 평균 일사량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남 진주로 3천3백67㎉를 기록했다. 그 다음이 전남 목포지역의 3천3백37㎉, 충남 서산의 3천2백45㎉순. 또16개 지역의 평균 일사량은 3천93㎉로 태양에너지를 광범위하게 이용하고 있는 일본의 중서부 지방(평균 일사량3천1백㎉)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맑은 날 태양빛을 추적하며 수직으로 측정하는 직달(直達)일사량의 경우 광주와 대전지역이 각각 평균 5천2백34㎉, 5천2백49㎉를 기록해 미국의 중부 사막지대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홍석박사는 『그동안 한국은 기후와 계절의 변화 등으로 태양에너지를 활용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면서 『이번 일사량 관측결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충분히 태양광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전박사는 그러나 『조사결과 서울은 평균 일사량이 2천7백87㎉로 낮게 나타났다』면서 『이는 대기오염으로 인해 태양광이 차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태양에너지는 지표면의 일사량이 3천㎉이상일 때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한국에너지연구소는 24일부터 30일까지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97년 태양에너지 세계대회(ISES)를 개최한다. 2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이 행사에는 80개국에서 8백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 태양에너지 활용과 관련된 4백46편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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