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가 신통하네』…30여가지 부가서비스 『짭짤』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2분


[김승환 기자] 「삐삐…」. 아침 7시 회사원 김모씨는 무선호출기 소리에 눈을 뜬다. 무선호출 서비스 업체의 「무료 자명종 서비스」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출근 준비를 마친 8시무렵 김모씨의 무선호출기는 다시 울린다. 오늘의 날씨와 김씨의 바이오 리듬이 삐삐 글자판에 잇따라 새겨진다. 김씨의 무선호출기는 회사나 친구들이 급할 때 찾는 비상 연락 수단 이상의 역할을 한다. 생활정보를 수시로 알려주고 은행이나 증권일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보생활의 중요한 도구다. 김씨의 호출기는 찾는 사람이 없어도 하루에 평균 20∼30번씩 울려댄다. 우선 하루에 네번씩 「증권정보 서비스」를 받는다. 갖고 있는 주식의 현재 가격을 삐삐로 알 수 있는 것이다. 주식값과 함께 환율 시세도 알 수 있다. 월급통장에서 가계정기예금으로 돈이 빠져 나가거나 협력업체로부터 돈이 통장에 입금되는 것도 삐삐를 통해 확인한다. 무선호출기를 이용한 음성 사서함이나 팩스 사서함은 요즘 삐삐사용자에게는 기본. 음성사서함을 이용하면 상대방이 원하는 메모를 남길 수 있어 개인 비서를 둔 것과 마찬가지다. 팩스 사서함은 언제 어디서든 팩스를 받아 볼 수 있게 한다. 무선호출 서비스 업체는 팩스를 대신 받아 두고 이를 사용자에게 즉시 알려준다. 사용자가 팩스를 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를 지정하면 곧장 그 팩스번호로 내용을 보내준다. 길을 걷다가 팩스가 왔다는 호출을 받으면 근처 문방구점에 있는 팩스를 이용해서도 자신에게 온 팩스의 내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무선호출에서 쓸 수 있는 부가 서비스는 30여가지가 넘는다. 전국에서 삐삐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광역 서비스」나 글자정보를 보내주는 「문자 서비스」 이외에도 각종 생활 정보 서비스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부가 서비스의 대부분은 무료다.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 등은 삐삐의 활용폭을 넓히는 부가 서비스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나래이동통신은 현재 교통상황을 문자호출기로 알려주는 「교통 정보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작했다. 서울이동통신은 인기 연예인이 삐삐 인사말을 대신해 주는 스타의 인사말 서비스를 만들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