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배출량을 기존 국산승용차의 10분의 1수준으로 줄인 초저공해자동차가 국내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현대자동차는 차세대 자동차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차량의 배기가스를 지금의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초저공해자동차(ULEV)의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일 발표했다.
현대자동차 중앙연구소가 개발한 이 자동차는 피스톤 주위를 감싸고 있는 링의 위치를 올려 탄화수소(HC) 생성의 원인이었던 실린더 벽면틈새를 최소화하고 연소실에서 나오는 탄화수소와 일산화탄소(CO)등의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배기밸브에 공기를 분사, 산화시키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현대는 설명했다.
또 시동초기 연료의 불완전연소로 인한 일산화탄소 등의 생성을 막기 위해 시동단계에 연료의 완전연소를 촉진시켜 배기량을 줄인다고 현대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탄화수소 배출량이 엑센트 승용차의 1마일당 0.224g보다 10분의 1수준인 마일당 0.023g, 일산화탄소는 마일당 1.0g인 엑센트의 10분의 1도 안되는 마일당 0.077g에 불과하고 질소산화물(NOx)도 마일당 0.09g으로 엑센트의 0.38g보다훨씬 적다고 현대는 말했다.
이같은 배기량은 세계에서 배기규제가 가장 까다로운 美國 캘리포니아주의 허용기준치인 마일당 탄화수소 0.04g, 일산화탄소 1.7g, 질소산화물 0.2g보다 훨씬 낮은 것이어서 날로 강화되는 세계 각국의 배기규제에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팀장인 현대자동차 중앙연구소 가솔린엔진팀 尹琴重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초저공해차는 기존차량에 적용하기가 쉽고 적용해도 엔진의 출력 등 성능은 그대로 유지한 채 배기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99년부터 일부 차종에 적용해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