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정체를 파헤친다…美대학 남성학강좌 러시

  • 입력 1996년 11월 18일 21시 02분


미국의 대학에 남성학 붐이 일고 있다. 남성이란 무엇인가. 남성다움의 정체는 무엇이며 남성의 역할은 변하고 있는가. 이같은 주제를 다루는 남성학 강좌가 대학마다 개설되고 있다. 콜로라도대학의 남성학시간에는 수백명의 학생들이 몰려 강의실이 비좁을 지경이다. 교과목의 이름은 「남성 탐구」. 뉴욕 호버트대, 미시간대, 오하이오대, 롱아일랜드대, 일리노이대 등도 남성학 강의가 인기리에 진행중이다. 70년대 여성학 붐이 무색할 정도다. 美대학관리자협회(ACPA)는 대학의 남성학강좌 개설을 돕기 위해 최근 관련 상임위원회까지 신설했다. 주제도 다양하다. 인류사적으로 남성의 역할을 분석하는가 하면 남성과 여성의 관계, 동성연애론, 남성의 사회적 역할 등 보다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기도 한다. 펜실베이니아 알브라이트대의 워크숍은 「90년대의 직장―여성 상사와 남성 부하」가 그 주제다. 교재도 각각이다. 「남성학 이론」을 가르치는 호버트대는 한국에서도 상영된 바 있는 서부영화 「용서받지 못한자」와 코미디영화 「시티 슬릭커스」를 놓고 이 영화를 통해 표출되는 남성상에 대해 연구한다. 남성학은 여학생들에게도 인기다. 호버트대는 수강생의 절반이 여학생이다. 『남자와 여자는 많은 면에서 차이가 있다. 우리는 자라면서 그 차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지를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다』고 여학생들은 말한다. 〈워싱턴〓李載昊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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