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炳熙기자」 깊은 바다 밑바닥에 물과 결합해 얼음가루같은 형태로 묻혀 있는 메탄가스의 수화물(水化物)탐사가 첨단장비를 동원해 본격 추진된다.
한국자원연구소(소장 강필종)는 오는 12월 2천2백t급의 첨단 물리탐사선인 「탐해2호」를 들여와 내년부터 우리나라에 가까운 바다를 중심으로 정밀 해저자원 탐사를 벌이게 된다.
지난 6월부터 동해지역의 메탄 수화물을 찾기 위해 물리 및 지화학(地化學) 탐사활동을 벌여온 이 연구소 유병재박사(석유해저자원연구부)는 8일 『포항과 울릉도 사이의 바다밑 여러 곳에서 가스의 징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탐해2호」를 통한 정밀탐사가 이루어질 경우 메탄 수화물의 정확한 매장위치와 매장량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탄 수화물은 해저 미생물 발효로 생긴 메탄가스나 동식물의 유해로부터 나온 메탄올이 분해돼 생긴 메탄이 높은 압력과 낮은 온도에서 물분자와 결합해 만들어진 것이다.
주요 분포지역은 고압 저온이 유지되는 시베리아의 동토지대나 대륙 주변 수심 5백m 이상의 깊은 바다. 해저에서는 지하 퇴적층의 틈새에 부존돼 있다. 전체의 95% 이상이 메탄으로 구성돼 태울 때 석유나 석탄보다 탄산가스가 적게 나오는 게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전체의 매장량이 천연가스의 확인매장량 1백41조㎥보다 수십배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탄 수화물이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이 수화물층이 석유나 천연가스의 덮개 역할을 해 석유 탐사의 좋은 길잡이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메탄 수화물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나라는 동토지대나 주위에 깊은 바다가 많은 러시아 미국 캐나다 일본 등이다.